복남씨랑 걷기로 하여 집에서 5시 30분에 나섰다. 불로천에서 만나 관음사쪽으로 올라갔다. 가는 길에 돌아오는 배경숙여사님을 만나 설음으로 인사하고 복남씨의 이야기를 주욱 들었다. 유턴하여 돌아오는 길에 살구나무가 있는데 엇그제 살구추수를 했던데 길 옆의 나무에 몇 알이 있는 것을 봤는데 복남씨도 봤는지 살구따먹자 우리 둘이 먹으라고 딱 두알 남겨두었네 하고 두알을 따와서 한 알씩 먹었다. 그래놓고 내가 해석을 붙이기를 오늘 오면서 나눈 대화들을 살구하는 의식이다 했다. 복남씨가 꺼낸 이야기들을 주욱 펼쳐서 설명하는 것은 현명한 것이 아니고 복남씨에게도 오늘 이야기의 화두가 된 그 인연은 앞으로 지나친 개입은 피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신나고 행복한 일을 찾아다니는 것이 본성인데 을씨년스럽고 거칠고 험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