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향빛결, 금빛 물노리 124

낙화연정

낙화연정(樂花連晶) 달빛청향/ 곽인숙 꽃 지기로서니 바람을 탓하랴 비에 묻어 하야케 떠나는 꽃의 이별 바람이 일어 새순이 오름을 벗하랴 바람 든 은행잎이 가지에 초롬초롬 그대 오기로서니 어떤 노래를 부르랴 깊은 곳에서 등휘게 진 억겁을 부러노코 하여가 한 줄을 밟으라 하시니 천강에 기대어 노을을 듣는 그대의 눈에 비아기로 알알 올림표를 구름너모에 한걸음 앞둔 온달이 희게 흐르며 내림표를 섞은 로렐라이를 부르리 황금빛은 구름너머 깊이 숨은 숨을 꺼내어 강물이 올라 춤추는 뱃전에 자알 익힌 땀음표 차알 차랑 찰. 숨찬 노래다발을 던지리 세월은 뭍으로 헌몸을 올리는데 그대 세월은 굽힌 몸을 더 깊이내어 강물에 잠긴 달빛을 잡으려 하니 하여가 한 줄..닷줄이려나 겹겹의 장미바구니를 앞세우고 주름 주름 오딧세우스..

하루 날개를 펴고

하루날개를 펴고 청향빛결/곽인숙 그대가 발꿈치에 꽃피를 딛고 거기서 날으면 그대 일렁인듯 손바람으로 여울을 만들어 산모롱이를 돌아오는 그대의 날개깃에 슬몃들어라 어디서 결을 지어 나즈기 나라니 달빛을 놀고 구름이 사위어내는 소리를 같이 쉬르 휘날하면 즈승을 건너와 이승에서 만난 연이 눈꽃으로 천송이 백만잎이 솜털을 흔들며 슮이려나 바람은 막차도 없고 첫차도 없어 아무데서나 걸어와 매듭진 붉은 실의 약속도 없이 불피를 날개로 그대를 태우고 나를 태우는 봄되어 스란 사란 핫시림 물꽃망울 송송, 바람봉화 상상 부르는 노래 휘날리고 그렇게 봄이 걸음을 느리며 물들어오고 있는 물기슭에 다으리 휘슬 닿으리 휘파람 얼굴 발그리한 누리는 봄동으로 버들개지 그네를 타구나 2019. 03.08 오전 10 ;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