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길 가 접시꽃 철길 가 접시꽃 달빛청향/ 곽인숙 이제 기차가 다니지 않는 철길 앞에는 접시꽃이 기억을 담아 홀로 피오르다 홀로 툭 질거다. 시절 철 마다 다니던 울림을 묻고 사람걸음을 오가게 한다지 몇개의 다리를 촘촘 놓으면 저기와 여기 마음이 한 접시꽃되어 저리 붉게 필까 아무리 첩첩놓아도.. 청향빛결, 금빛 물노리 2013.05.26
아리랑 알로하 아리아 아리랑 알로하 아리아 아리랑을 부른다고, 아리랑 아리아 만드는 놀이에 흠뻑 수국처럼 물들다 얼마나 힘든 일이였는지 강 길을 따라 걸음걸이가 더디더디 쉬어가자 땅붙음을 한다. 바위에 걸텨 발을 올리고 안자서 바람을 맞으며 다가드는 저녁구름을 보다 강 풀들이 만들어내는 푸름.. 청향빛결, 금빛 물노리 2013.05.23
놀 슴들 길 노을 슴들 길 동촌 해맞이 다리 줄에 걸린 너미 하는 늙은 해 마주봐도 빛은 이미 사납지 않다 피아노 소리 귀에 담아 강 길을 넌시렁 넌시렁 가노라니 여름바람 말총처럼 묶은 머리카락을 폴폴 흔들며 이르게 온 여름 숨 줄 삭여준다 누군가의 눈물이 아리를 더한다 하고 누군가의 한숨.. 청향빛결, 금빛 물노리 2013.05.15
담을 걸치고 들어오는 잎처럼 마냥 그냥 하냥 담을 걸치고 들어오는 잎처럼 막을 담도 아량하지 않고 너는 그렇게 오네 그냥 고개를 주억거리며 마냥 가슴이 두근거리며 하냥 입꼬리가 슬금거리며 너는 그저 돌아서는 곳곳마다 담쟁이 손처럼 빨갛게 힘주어 바람을 잡고 오네 꽃 떨어진 자리 그리움이 잎으로 푸르게 .. 청향빛결, 금빛 물노리 2013.04.30
봄길春道민들레 1 올올 따심에 곁들어 파란웃음 먼 길 하얗게 빛나며 오시는 길 가지 묻혀도 꽃촉 내밀고 땅 줄기 꽃 얼굴 봄은 은의隱衣조차 따숩다 2 아침에 만난 꽃 저녁이면 안녕 해 닮아 피고 달 따라지고 새로운 해 오면 어린 얼굴 붉히며 길 따라 가는 손 눈 잡아 길 세우네 꽃 실어 바쁜 바람 길에.. 청향빛결, 금빛 물노리 2013.04.01
꽃을 만나다 봄과 섞여 바람꽃風花으로 핀다 바람따라 떠돌다 바람으로 흩어져 땅으로 돌아오는 떠돌이 떨군 바람꽃가루 한점 , 바람꽃 지난 길마다 발 내린 꽃 향기로 삼는다는 전설 송화頌華 스친 자리엔 신비향기를 발하는 신의 꽃 신화가 일고지는 봄이 길단다. 향기를 얻어내려 그렇게 어여쁘게.. 청향빛결, 금빛 물노리 2013.03.29
이제 먼 그대가 왔으면 좋겠네 사진 권산님 이제 먼 그대가 왔으면 좋겠네 강산변한다는 세월 깊은 산 깊이 숨은 봄 일으켜 개나리 진달래 벗꽃 다홍주홍소란스레 꽃자랑세움하여 그대 디디는 걸음 더디도록 고웁게 놓아 드리면 좋겠네 사랑이 닫힌 벽을 만나 떨어지는 소리 강바람되더니 천사만사 세월 키우는 연두.. 청향빛결, 금빛 물노리 2013.03.22
온유하고 따사로운 봄바람 온유하고 따사로운 봄바람 란고청향/郭忍淑 온유 겸손한 오늘바람 뒤를 따라 마주한 강빛은 봄담아 푸르게 잔결잔결 흔들고 그 결에 발 바쁜 오리네들 일렁거리더랍니다. 볕살 바스리는 강봄은 물빛을 가차이서 받아서인지 더 생기롭다고 희희락랑거립니다 봄나물도 나이를 은고 얼핏 .. 청향빛결, 금빛 물노리 2013.03.16
빈 하늘 찬 하늘 빈 하늘 찬 하늘 마냥 하늘 풀린 구름 길 왠지 비는 저녁 봄은 작은 새의 깃소리처럼 발밑에 스민다. 하늘은 위에서 열린다고 하지만 발 밑에서 피워올린 빛깔이 모임임을 시인만은 시인할 것이리라. 하늘보는 이는 구름빛이 어디서 오는지 몰라도 흙을 딛는 이는 하늘이 피어나는 곳이 .. 청향빛결, 금빛 물노리 2013.03.16
꽃,살,바람華撒諷 꽃,살,바람華撒諷 란고청향/곽인숙 필 때 결 아롱다롱 질 때 바람손짓에 하롱하롱 벗꽃. 하얀 꽃눈, 분홍꽃비 훠어러러러럴 ... 하염없는 길을 걸으면 그대도 마중물비로 안을 나와, 하늘 무지개 길 햇꽃新花으로 핀다. 하늘퍼진 그대 햇살 내 숨을 모아 다사로움돋다. 벗꽃일렁 파도길도 .. 청향빛결, 금빛 물노리 2013.0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