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올올 따심에
곁들어 파란웃음
먼 길 하얗게
빛나며 오시는 길
가지 묻혀도
꽃촉 내밀고
땅 줄기
꽃 얼굴
봄은
은의隱衣조차
따숩다
2
아침에 만난 꽃
저녁이면 안녕
해 닮아 피고
달 따라지고
새로운 해 오면
어린 얼굴 붉히며
길 따라 가는 손
눈 잡아 길 세우네
꽃 실어 바쁜 바람
길에서 잠시
밤 잠 묵히고
새얼굴로
해피는 꽃바람
3
봄인지 여름인지 알 리 없는 생명은
따뜻함에 설레는 얼굴 내밀었더니
연화燕花 봄 보라 불러주기에
제비핌인 줄 알게 되었다는 전설.
제비燕. 닮은 것인가....
燕 놓고 비춰보네
제비가 꽃 닮은 것인가.
강남갔던 바람 발 밑에서 연화燕花로 일어
연미燕尾 하늘에 걸어두는가.
.
2013년 3월 29일 산책길에서 만난 연화燕花
4
다섯닢 개나리 얼굴 올렸더니
다섯닢 노란 개나리 의미가 있냐
물음
다섯은 오행, 오욕, 오색, 오음,..
개는 열 개
나는 우리말 흙
리는 물의 우리 말
노랑은 따 地
흙 속에 물이 돌아 바람이 드난다고
바람개비같은 네 잎
살며시 들어 온
다섯닢을 만나 담아 왔어.
땅 열린다고 개나리라네.
물 돈다고 개나리라네
바람 돈다고 네잎 개나리라네
아리 아리 아리랑
나리 나리 개나리
개나리 숨긴 뜻 헤아려
바람타고 흙 속을 돌아보아라
아리랑 풀린 날개타고
푸른 물마루를 넘어보아라
맑은향기 하늘을 흔들어
물마루로 서는 웃음을 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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