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향빛결, 금빛 물노리

봄길春道민들레

청향고은 2013. 4. 1. 21:35

 

 
1

 


 

올올 따심에

곁들어 파란웃음 

 

 


 

먼 길 하얗게

빛나며 오시는 길

 


 


 

 

가지 묻혀도

꽃촉 내밀고

땅 줄기

꽃 얼굴 


 


 

봄은

은의隱衣조차

따숩다 


 

 

2

 

아침에 만난 꽃

저녁이면 안녕

 해 닮아 피고

달 따라지고

 

 

새로운 해 오면

 어린 얼굴 붉히며

길 따라 가는 손

 눈 잡아 길 세우네

 

 

 

꽃 실어 바쁜 바람

 길에서 잠시

밤 잠 묵히고 

새얼굴로

해피는 꽃바람


 

 

3

 

봄인지 여름인지 알 리 없는 생명은

따뜻함에 설레는 얼굴 내밀었더니

연화燕花  봄 보라 불러주기에

제비핌인 줄 알게 되었다는 전설.

 

제비燕. 닮은 것인가.... 

燕 놓고 비춰보네

제비가 꽃 닮은 것인가.

 

강남갔던 바람 발 밑에서 연화燕花로 일어

연미燕尾 하늘에 걸어두는가.

.

 

 

 

 2013년 3월 29일 산책길에서 만난 연화燕花

 

 



4

 

 

                         

다섯닢 개나리 얼굴 올렸더니

다섯닢 노란 개나리 의미가 있냐

물음

 

다섯은 오행, 오욕, 오색, 오음,..

개는 열 개

나는 우리말 흙

리는 물의 우리 말

노랑은 따 地

 

흙 속에 물이 돌아 바람이 드난다고

바람개비같은 네 잎

살며시 들어 온

다섯닢을 만나 담아 왔어.

 

 

땅 열린다고 개나리라네.

물 돈다고 개나리라네

바람 돈다고 네잎 개나리라네

 아리 아리 아리랑

나리 나리 개나리

 

개나리 숨긴 뜻 헤아려

바람타고 흙 속을 돌아보아라

 

아리랑 풀린 날개타고

 푸른 물마루를 넘어보아라

 

맑은향기 하늘을 흔들어 

물마루로 서는 웃음을 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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