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향빛결, 금빛 물노리

온유하고 따사로운 봄바람

청향고은 2013. 3. 16. 16:25

 

 
 
온유하고 따사로운 봄바람
 
                  란고청향/郭忍淑
 
 
온유 겸손한 오늘바람 뒤를 따라 마주한 강빛은

봄담아 푸르게 잔결잔결 흔들고
그 결에 발 바쁜 오리네들 일렁거리더랍니다.

볕살 바스리는 강봄은 물빛을 가차이서 받아서인지
더 생기롭다고 희희락랑거립니다

봄나물도 나이를 은고 얼핏 밟힐듯한 별꽃은 눈 동글동실뜨고
정담은 낮볕을 구경 합니다

벗꽃촉이 서로 키재듯 바삐 오르고
가지사이로 제 집 삼아 안자쉬는 까치만 저 홀로 한가롭습디다.
쑥도 제법 자라 이제는 밥상의 향기로 오를 듯하네요.

삼라만상이 저마다 새순과 촉을 내느라 분주하여
지나가는 나에게는 눈길도 하지 않습디다
궁금한 내가 멈추고 들여다 볼 뿐....

나른한 바람이
게으르게 풍경을 어루는 해거름녁이 되네요.
삶이 아름다운 것은 걷기때문이라고.....그렇게
강길을 휘어히 훠이허이 노닐다 볕가루 넉넉히 받아
한없이 따수움 자욱자욱 품 연 집으로 옵니다

하늘에 하나님이 계시고 땅은 따사롭고
보드랍고 생기롭습니다

오늘도 오늘이시기를....
지금이 지금으로 충일하시기를....
봄빛을 마냥 세일을 하는 듯한 3월 16일이
온유하고 겸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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