春束(봄짐) 춘세春勢 한 감실로 짐 져 빈 가지에 고치고치 꽃다짐으로 은즈고 봉사蜂絲 접사蝶絲 올올연연 나닐나닐 노닐다 빗방울 꽃빛디딤 난실産室로 내림줄따라 지는 날 꽃짐 푼 풍경따라 연인延引도 길을 다르네 춘세연인풍경 눈빛속에 얇게 새움터는 길. 바람에 흔들리는 불등빛은 봄내春江.. 청향빛결, 금빛 물노리 2014.03.28
꽃새...꽃이 피는 사이 꽃새...꽃이 피는 사이... 란고청향/郭忍淑 꽃이 피는 사이 꽃새 잎이 펼어푸는 사이 잎새. 사이는 놓고 새만 본다. 사이에서 새움을 보고 지움만 보인다. 사이는 안눈에서 놓치고 새만 겉눈으로 잡는다. 꽃곁에 잎곁에 앉아 바람이 흔들 때 같이 필 때에 알려나 사이는 온정이라고 새는 냉.. 청향빛결, 금빛 물노리 2013.11.06
저녁바다 夕うみ 7년을, 혹은 17년을 땅속에 있었는데 탈피각하면 신선되는 매미는 언제 소리를 배웠던가 온 몸으로 우주를 울려놓고 뚝... 미련없는 매미소리 우주화. 눈꽃 곱다 땅디딤 바람기대 눈을 잡지만 소리꽃 높은 곳 겨울 홀로 높이 높이 들리네 기생화가 물 곁에서 흔들린다 벽계수야 수이감을 .. 청향빛결, 금빛 물노리 2013.06.19
철길 가 접시꽃 철길 가 접시꽃 달빛청향/ 곽인숙 이제 기차가 다니지 않는 철길 앞에는 접시꽃이 기억을 담아 홀로 피오르다 홀로 툭 질거다. 시절 철 마다 다니던 울림을 묻고 사람걸음을 오가게 한다지 몇개의 다리를 촘촘 놓으면 저기와 여기 마음이 한 접시꽃되어 저리 붉게 필까 아무리 첩첩놓아도.. 청향빛결, 금빛 물노리 2013.05.26
아리랑 알로하 아리아 아리랑 알로하 아리아 아리랑을 부른다고, 아리랑 아리아 만드는 놀이에 흠뻑 수국처럼 물들다 얼마나 힘든 일이였는지 강 길을 따라 걸음걸이가 더디더디 쉬어가자 땅붙음을 한다. 바위에 걸텨 발을 올리고 안자서 바람을 맞으며 다가드는 저녁구름을 보다 강 풀들이 만들어내는 푸름.. 청향빛결, 금빛 물노리 2013.05.23
놀 슴들 길 노을 슴들 길 동촌 해맞이 다리 줄에 걸린 너미 하는 늙은 해 마주봐도 빛은 이미 사납지 않다 피아노 소리 귀에 담아 강 길을 넌시렁 넌시렁 가노라니 여름바람 말총처럼 묶은 머리카락을 폴폴 흔들며 이르게 온 여름 숨 줄 삭여준다 누군가의 눈물이 아리를 더한다 하고 누군가의 한숨.. 청향빛결, 금빛 물노리 2013.05.15
담을 걸치고 들어오는 잎처럼 마냥 그냥 하냥 담을 걸치고 들어오는 잎처럼 막을 담도 아량하지 않고 너는 그렇게 오네 그냥 고개를 주억거리며 마냥 가슴이 두근거리며 하냥 입꼬리가 슬금거리며 너는 그저 돌아서는 곳곳마다 담쟁이 손처럼 빨갛게 힘주어 바람을 잡고 오네 꽃 떨어진 자리 그리움이 잎으로 푸르게 .. 청향빛결, 금빛 물노리 2013.04.30
봄길春道민들레 1 올올 따심에 곁들어 파란웃음 먼 길 하얗게 빛나며 오시는 길 가지 묻혀도 꽃촉 내밀고 땅 줄기 꽃 얼굴 봄은 은의隱衣조차 따숩다 2 아침에 만난 꽃 저녁이면 안녕 해 닮아 피고 달 따라지고 새로운 해 오면 어린 얼굴 붉히며 길 따라 가는 손 눈 잡아 길 세우네 꽃 실어 바쁜 바람 길에.. 청향빛결, 금빛 물노리 2013.04.01
꽃을 만나다 봄과 섞여 바람꽃風花으로 핀다 바람따라 떠돌다 바람으로 흩어져 땅으로 돌아오는 떠돌이 떨군 바람꽃가루 한점 , 바람꽃 지난 길마다 발 내린 꽃 향기로 삼는다는 전설 송화頌華 스친 자리엔 신비향기를 발하는 신의 꽃 신화가 일고지는 봄이 길단다. 향기를 얻어내려 그렇게 어여쁘게.. 청향빛결, 금빛 물노리 2013.03.29
이제 먼 그대가 왔으면 좋겠네 사진 권산님 이제 먼 그대가 왔으면 좋겠네 강산변한다는 세월 깊은 산 깊이 숨은 봄 일으켜 개나리 진달래 벗꽃 다홍주홍소란스레 꽃자랑세움하여 그대 디디는 걸음 더디도록 고웁게 놓아 드리면 좋겠네 사랑이 닫힌 벽을 만나 떨어지는 소리 강바람되더니 천사만사 세월 키우는 연두.. 청향빛결, 금빛 물노리 2013.0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