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슴들 길
동촌 해맞이 다리 줄에 걸린
너미 하는 늙은 해 마주봐도
빛은 이미 사납지 않다
피아노 소리 귀에 담아
강 길을 넌시렁 넌시렁 가노라니
여름바람 말총처럼 묶은
머리카락을 폴폴 흔들며
이르게 온 여름 숨 줄 삭여준다
누군가의 눈물이 아리를 더한다 하고
누군가의 한숨이 알알 흑점 놓아
해 늙힌다 하더라만
누구의 노래가 열음(悅音)바람으로 따라 오는 것인가
강바람과 하루 해를 걷는 시간
행복하다
해 너미 보다
이런 저런 무엇이 붉게 타 아라 넘어가고
새 아침 금빛으로 환하게 새오름하기를 바람
비손하오니 붉은 서룸은 노을 물에 풀으시고
푸른 열림으로 밤 지나 힘오름 하사이다.
달빛청향
스승의 날에
'청향빛결, 금빛 물노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철길 가 접시꽃 (0) | 2013.05.26 |
---|---|
아리랑 알로하 아리아 (0) | 2013.05.23 |
담을 걸치고 들어오는 잎처럼 (0) | 2013.04.30 |
봄길春道민들레 (0) | 2013.04.01 |
꽃을 만나다 (0) | 2013.03.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