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바花葉지는 계절 하나바花葉지는 계절 청인향 이른 아즉, 새도 하루소식 물어오지 않은데 그 먼데서부터 바람은 여즉 물가루 흩트리며 선들하다. 베진 감나무 지나 풍경에 부딪힌 바람 비를 모아 방울 방울 듣는데 어린 그대들 계신 곳 하얀 바람 붉은 눈빛 불어와 노을로 서성이나요. 또박또박 낮추어 쓴.. 청향빛결, 금빛 물노리 2015.06.23
여름 비夏雨 여름 비夏雨 청인향 석류꽃 단단한 손뼘같이 여름볕살 땀 땀 통감각 펄럭인 하루. 바람그은 선 푸른물감 나무잎맥으로 노은 발걸음 따라 열리는 철잊은 나팔꽃새잎 산다는 것은 땅울음이거나 하늘웃음이거나 밥을 위하여 몸이 흘리는 몸물이거나.... 연끼리 선끼리 섞여듬. 땅울음 울지 .. 청향빛결, 금빛 물노리 2015.06.13
봄섬(立春), 다음의 한파 봄섬(立春), 다음의 한파 달빛청향/곽인숙 그대 꿈을 꾸었네 찬 바람 슝슘 지나가는 외길에 얇은 사 봄옷으로 내쫓겨 낮게 움츠린 몸 좁히고 하늘 무거워 고개 못 들어 하는 그대 옷 투툼 투튬 두른 이에게 이사할 돈 타령 놀부박 톱질을 당하고 있었네 봄빛보다 더 큰 여름같은 내가 써윽 .. 청향빛결, 금빛 물노리 2015.06.08
羽야 飛야. 속푸름 가득한 아들과 검은 흙을 겉오는 봄따라 거름향기 코 끝에 맺혀드는 길을 걷습니다. 아들은 얼굴을 돌리지만 그 내음없이 존재할 수 없는 생비밀을 생각하면 하늘의 익살스러움에 슬몃 웃습니다. 모든 향기는 거름이 고향이러니.. 걸음거름에서 피어나는 땀내음이 정겨운 몸고향.. 청향빛결, 금빛 물노리 2015.05.29
언어바다 사람바다 붉은 피와 하얀 뼈인 양 등대는 서로 떨어져 있지만 푸른 하늘 물에 포함되고 나도 그러하건만. 일렁출렁 바다마음 바다위에서 알 수 없고 바닷속 헤엄쳐 오대양 육대주 휘몰아간들 바다느낌이 아니라 헤엄친 내 몸의 느낌만 알 따름 바다를 안다고 할 수 있으랴마는.... 저마다 너그러운 .. 청향빛결, 금빛 물노리 2015.05.25
타는 목마름으로 내 머리는 너를 잊은지 오래 내 발길도 너를 잊은지 너무도 오래 오직 한가닥 타는 가슴 속 목마름의 기억이 네 이름을 남몰래 쓴다. 타는 목마름으로 타는 목마름으로 민주주의여 만세 살아오는 저 푸른 자유의 추억 되살아나는 끌려가던 벗들의 피묻은 얼굴 떨리는 손 떨리는 가슴 치떨.. 청향빛결, 금빛 물노리 2015.05.23
연인(戀仁) 연인(戀仁) 달빛청향/곽인숙 정해진 노예의 일생에서 하루살아도 내가 나 주인되어 생명살고 싶은 사람. 육선 가득먹고 비단 능라 사철감아 잘 입은 길들여진 노예로 썩기보담 여간 채소에 낡은 면 옷 헐어 새살 숭숭뵈도 주인되고 싶은 사람. 어느 누구보다 주인되어 사람 사는 나라 살.. 청향빛결, 금빛 물노리 2015.05.23
행복의 크기 행복의 크기 달빛청향/곽인숙 가져서 손 가득한 것이 있고 가지지 않아서 체온 가득한 것이 있다. 안아서 가비야운 푸름이 있고 내쳐서 사랑스런 매듭엮음이 있다. 보아서 눈녹음있고 감아서 비늘치는 눈살림있다. 잡아서 무정한 것이 있고 놓음으로 향기로운 뜻이 있다. 멈추어야 가는 .. 청향빛결, 금빛 물노리 2015.05.22
길을 묻다 길을 묻다 청인향 가는 길에 길을 그대에게 물었더니 한桓 하늘로 구름 지나듯 지나더라 향기 맑은 빈 하늘이 보고 웃더라. 지나는 구름 머물거림보다가 자욱 잃어버렸다 누구에게로 가버렸기에 흔적버린 것일까 봄에 봄을 보고 여름에 귀를 열어 찾으면 구름 너머에서 이윽히 푸른 얼굴.. 청향빛결, 금빛 물노리 2015.05.16
유리사랑, 흙사랑. 유리사랑, 흙사랑. 달빛청향/곽인숙 유리에 뜨겁고 기쁜 숨결이 그르릉 흐른다. 열넘치게 일렁인 힘이 부딪혀 점점 주룩 바닥으로 넘어지는 소리 듣는다. 뜨거운 불름(火音)으로 너의 이름 새긴 유리위 결은 겨울 바람이 지난 후 심선을 마름질하여 입은 가로줄로 남고 햇가루 유리를 넘.. 청향빛결, 금빛 물노리 2015.0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