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향빛결, 금빛 물노리

하나바花葉지는 계절

청향고은 2015. 6. 23. 06:37

 

 

하나바花葉지는 계절  

 




                                         청인향






이른
아즉, 새도 하루소식 물어오지 않은데
그 먼데서부터 바람은

여즉 물가루 흩트리며 선들하다.
 


베진 감나무 지나 풍경에 부딪힌 바람
비를 모아 방울 방울 듣는데
어린 그대들 계신 곳 하얀 바람 붉은 눈빛 불어와 노을로 서성이나요.


또박또박 낮추어 쓴 글 행간

세월 질 때
아픈 손으로 두드린 비명담은 글자들이

손전화에 떨어져추운 물빛을 서럽게 합니다.  

세월이 멈춰버린 날짜는 하냥하냥 속울울

눈망울에만 새롭게
그대들 등을 보이며 철퍼덕 누워버린 바다  

세월을 돌려 보려하는 것인가요

 
이생의 언어빙판에서 얼어가는 그대들의 붉어 검은 눈물

침묵으로 차가왔던 살육의 7시간의 두께를 넘어
그저 소리도 파도에 섞이어 말 없는 분노를
손잡아
열타는 여름 볕나루 건너려

비틀린 공간을 열게 함인지요


이별한 하나바는 하늘로 오르고
좁힐 수 없어 가슴에 묻은 유서를 비품앗하여 
서럽지 않게 맑은 빛하늘로 오름하기를 바라기에.

여린 그대들 기다한 숨 찾아봅니다.

훠이~ 후 활활 불말 불수레 웃소리를 타던 그예
그토록 힘들게 바다로 흔드리는 그대들
여름처럼 불타오는 분노만 파말로 튑니다.

바다에 하늘이 깃들어, 하나바 슬픔 깃들어
젊게 부는 바람에 돗을 올려 별무리 삼지창 들었습니다.
살육을 중계하는

비린 언어들을 무기력하게 지켜보기만 할 뿐 

꽃다운 아이들의 피타는 부름

분노파에 공명하는 하늘 우릉우릉
거울려 울려 땀비주문으로 

나오리 흔들리며 혼들을 실어내나니 


세월을 등 뒤로 
뒷모습을 지켜 본
이들의 차가움에 몸을 떨어

분노하는 나를 용서합니다.


분노의 잔을 그대들을 무심히 살육한 이들에게

쏱아내는 나를 용서합니다. 
 
꽃잎이 잎을 펴 열매를 맺도록

살을 내 준 어미들의 가슴 
세월에 숨은 수작이 더럽혔기 때문입니다. 
 
잊힐 수 없어야 하는 것은
천지남명을 같이 날자던 생명의 언약

영원을 이어야하는 꽃들에 담아 준
우주의 단 하나의 약속을 

세월의 뒷손들이 거슬렸기 때문입니다.


하루하나졌다고 계절이 다하겠습니까
봄꽃 물로 앉아 아사리기로 필적에

분노의 나팔은 울림니다
 
하방한 꽃잎

바다로 모이고 거기에 

약속들이 모여
 물을 울리고 하늘을 울려 공개살륙을
집행했던 이들을 향하여  날아듭니다.

 
하늘은 부디 살육당한 어린 그대 신원하여 주시라.
생명을 조롱한 오만과 무례함을 .
 
대지에 묻어도 묻히지 않는 어린 영혼들 
 어둠과 추한 힘만 가득한 이 땅에 빛을 불러오는 마중빛이 되어 주시기를
 가슴에 무덤을 만든 어미들의 땅이
더 이상 서럽지 않을 그대들이 되옵시기를. 
모토母土에 그대들이 빛불이 되고 모토模討가 되어 주시기를
살아 더 깊이 서러운 한 어미의 비나리이니이다. .

 

                                         2014, 5, 10 06;43  
 

   

     
 
 
 


   


 

  


'청향빛결, 금빛 물노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길, 안개로 숲을 이루다  (0) 2015.11.18
유월의 무지개...그대 온 날에 붙이는 書  (0) 2015.06.24
여름 비夏雨   (0) 2015.06.13
봄섬(立春), 다음의 한파  (0) 2015.06.08
羽야 飛야.  (0) 2015.0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