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향빛결, 금빛 물노리

유리사랑, 흙사랑.

청향고은 2015. 5. 15. 21:03

 

 

 

 

유리사랑, 흙사랑.

 

 

                           달빛청향/곽인숙

 

 

유리에 뜨겁고 기쁜 숨결이 그르릉 흐른다.
열넘치게 일렁인 힘이 부딪혀
점점 주룩 바닥으로 넘어지는 소리 듣는다.


뜨거운 불름(火音)으로

너의 이름 새긴 유리위 결은
겨울 바람이 지난 후
심선을 마름질하여 입은 가로줄로 남고
햇가루 유리를 넘어들며
세로로 동그랑 땡땡...흐림에 익힌 음표로 구른다.

  



 

슬픔은 낮은 자리  
흙에 숨어 

 겉으로는 뽀송송 해처럼 빛나보인다.

유리빛 마냥 투명하여

희비결 가름을 저어하지만
흙빛은

너하늘 나 구름 가름을 터집하다.

 
 





 

환희롭다 착각하는 도시빛유리
막막한 듯한 시골색 흙

 

흙은
너와 나를 잇지만
유리는 모듬을 허용하는 듯 여유로와
다가가면 없음으로 있는 벽,

다 줌으로 허무한 금


감정은 모래를 갈아 만든 높유리사랑이라면

이성은 흙으로 스미거나 하늘로 승천하는 낮흙눈사랑이다






<감자 사진은 권산님><꽃 사진은 각시붓꽃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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