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향빛결, 금빛 물노리

행복의 크기

청향고은 2015. 5. 22. 09:23

 

 

 

 

행복의 크기

 

     달빛청향/곽인숙

 

가져서 손 가득한 것이 있고

가지지 않아서  체온 가득한 것이 있다.

 

안아서 가비야운 푸름이 있고

내쳐서 사랑스런 매듭엮음이 있다.


보아서 눈녹음있고

감아서 비늘치는 눈살림있다.


잡아서 무정한 것이 있고

놓음으로 향기로운 뜻이 있다.

 

멈추어야 가는 것이 있고

흐름으로 취할 것이 있다.


삶이라는 것은

순간에 머뭄으로

무한을 잡는 기술이며

유한을 위하여 무한을 버리는 바람뒷태다.


비밀을 들려주려 세월은 흐르고 

공진 크기를 담고자 바람은 숨을 멈춘다.

  

 

글 한 구절에서 찾아내는

이 다사로움 숨 살아내는 몸짓을

바람에 들어갈 이 가벼움을


그대는 아는가.

오고감이 이미 없어진 그 자리라

바로 너 있음을

늘 와 있는 너에 들며

밤 한 줄기에 기댄다.

 

손가락 사이로 너는 흩어지다.

그렇게 흐름으로 살다.

행복이 머물 때 행복은

불행으로 이름을 바꾼다는 사실을 알라

불행은 행복의 뒷태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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