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향빛결, 금빛 물노리

羽야 飛야.

청향고은 2015. 5. 29. 08:28

 

 


속푸름 가득한 아들과 검은 흙을 겉오는 봄따라

거름향기 코 끝에 맺혀드는 길을 걷습니다. 

 

아들은 얼굴을 돌리지만

그 내음없이 존재할 수 없는 생비밀을 생각하면

하늘의 익살스러움에 슬몃 웃습니다.

 

 

모든 향기는 거름이 고향이러니..

걸음거름에서 피어나는 땀내음이 정겨운 몸고향내음이려니

따뜻함이 넘쳐 이르게 여름볕같은 볓살을 걸음거름하며

좌익左翼과 우익右翼이란 낱말의 근거가 심비心碑를 천칭으로 한 갈비니라

아들 몸을 짚어가며 봄(觀)하게 합니다.

 

 

어느 세월에 키가 올라버린 아들의 허리 끝날개자리를 디뎌주려

허리를 두르니 계절바람이 오가는 자리라 간지럽다고 까를 까를 큭큭

 

몸을 빼기에 하와를 만들려고 뺀 갈비뼈는 떨어져 있는 끝날개였을 거야

다른 날개들은 서로 깃끼리도 이어져 있지만 끝날개는 홀로 있으니

독처하던 아담에게 독처하는 끝날개를 붙여 서로 기대한 것이리라

하늘높이 나는 종달새 대신 트윗토탈討脫댑니다

 

 

기지개 켜는 봄따라 몸도 팔을 양껏 벌려냅니다.

몸 안에 날개가 숨어 있는 줄을 어떻게 알았을까요

태초의 하나님은....

 

끝나래 홀로 심비에서 떨어져 외로와 함은 어떻게 알아

외로운 끝나래 기대려 했을까요

 

열 하나 서로 이어져 있는 모둠 길에서

하나 외롭게 날개짓을 하는 나눔 길

홀로 가야한다고 말하는 고집나눔의 역설은

앞 줄 잇지 못하고 있는 모둠을 향한 갈망이겠습니다.

뒷 줄에서 끝날개의 홀로임이

앞 단단히 뼈로 여민 안의 부드러움을 만드는 것이기에..

   

세월을 타고 오는 거름향기가 만물의 생명이 거름에서 시작된다고

아담의 외로움은 하나를 빼서 하나를 더한 죽음의 비밀을 담은 끝날개.

 

흙을 걸음하다보면 거름이 되는 비밀을 봅니다.

생은 사와 한 걸음 거름을 서로 교차하면서

땀내음을 바람에 묻혀냅니다.

 

걷는 나무가 되는 걸음이 끝날개가 깃을 치며

연리지로 나눔하는 길이라고

심비에 약속을 새겨 흙에서 키우는 퍼즐맞추기입니다

 

아들과 같이 걸음거름하며 하나로 외로와

이어진 동글림을 돌게하는

끝갈비뼈의 작은 소리를 들었습니다

 

이소골이 몸의 수직균형을 잡아 강함의 씨알이듯

떨어진 갈비 끝날개가 수평의 흐름을 돌려주어 부드러움의 파동자리가 됨을

 

                                                                          달빛청향/곽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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