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비夏雨
청인향
석류꽃 단단한 손뼘같이
여름볕살 땀 땀
통감각 펄럭인 하루.
바람그은 선 푸른물감 나무잎맥으로 노은
발걸음 따라 열리는 철잊은 나팔꽃새잎
산다는 것은 땅울음이거나 하늘웃음이거나
밥을 위하여 몸이 흘리는 몸물이거나....
연끼리 선끼리 섞여듬.
땅울음 울지 않는 자 죽음에 울고
몸으로 우는 자 하늘바람
따사운 웃음으로 밥상을 받으시리.
눈물은 바람이 눈망울을 스칠 때
저절로 흐르는 것.
우주는 바람
눈이슬로
땀방울꽃 되나니
바람이 물을 놀아
철을 건너다니며 투둑투둑
눈두덩을 열음 열음
때리나니.
느낌이 있어
有感 / 李用休
솔숲을 뚫고 가자 세 갈래 길 나오는데
언덕 가에 말 세우고 이씨 집을 찾는다.
농부는 호미 들어 동북 쪽 가리키니
까치 둥지 있는 마을 석류꽃 보이는 집.
松林穿盡路三丫(송림천진로삼차)
立馬坡邊訪李家(입마파변방이가)
田父擧鋤東北指(전보거조동북지)
鵲巢村裏露榴花(작소촌리로류화)
사진 권산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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