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흔들기 가을 흔들기 秋振 청향선려/곽인숙 코스모스 여린 등을 돌려 어디를 보는지... 흰 웃음 간간히 섞은 그리운 연분홍 뒷태 긴푸른 줄기에 이슬방울 가을비처럼 송송달고선 시간을 등진 인연은 눈물방울을 꽃으로 바람이 가을을 흔들면 투두툭..... 금 간 가슴으로 쉼표처럼 떨어 하늘 하늘 .. 청향빛결, 금빛 물노리 2017.09.15
어린 내 아침아 어린 아침아 청향고은/ 郭忍淑 아침 통통거리며 들어오는 시간 창가 한 송이 꽃으로 너를 본다 하엽(霞葉) 노을로 따사롭게 익어가는 그리움 겹겹 담은 옆엽아 연분홍 장미같은 시간아 어림을 흔들리며 피워낸다고 붉은 빛 여윈 여린 바람아 아침이 춥다고 더디 걸음하는 겨울 새도 오디.. 청향빛결, 금빛 물노리 2017.07.11
닷, 시간의 그물. 닷, 시간의 그물 달빛청향/ 郭忍淑 무궁화 가지 숲 숲 하늘 숨이 스을쩍 흔들면 가득 열熱음吟연 꽃(feel)솔잎 매미날개떨음 불어 푸르다 땅불꽃(地熱) 오름하는 해부침이 낳은 푸름 불음 더욱 풀어 아장 걸어 아장아침 하늘질러 돌아오는 소리 은행 잎에 흩치면 여름 연꽃 떨리면 천어穿漁.. 청향빛결, 금빛 물노리 2017.07.11
끽다거喫茶擧 끽다거喫茶擧 달빛청향/곽인숙 만나서~ 차 한잔 만드세 언어웃음을 찰랑 시공말틀 벗고 손찻잔 마주세워 홀로 세운 죽竹같은 자리일음 너름가지 벌려 흔들리향 만들어 얼어 찬 손 부비나려 찻물 잡아 여기如己 향차 한 잔 너내 눈물 따라 보세 어루는 꿈은 없고 잡을 수 없는 연은 손을 .. 청향빛결, 금빛 물노리 2017.07.11
시(詩), 물빛 빗는 일. 시(詩), 물빛 몸매를 빗는 일. 청인향 가락에 품긴 하늘옹알이 바람피워 문 꽃잎 맥놀이 순홍빛으로 먹임줄 밀면 긴 하얀손가락 끝을 접어 되받는 파란 물방울 잔놀이 라일락 맥 흔들어 봄물빛 내는 것도 두근두근 너와 스치며 만든 무게 새벽 오리무중 예측 흐리는 것도 어떤 맥결 따 내 .. 청향빛결, 금빛 물노리 2017.07.11
길 걷다. 길 걷다. 달빛청향/ 郭忍淑 하늘로 얼굴을 든 겹복사 꽃을 손가림하며 눈에 담고 올레 길로 이어지는 길을 걷는다. 아스럼한 늦저녁을 바람을 담고 타담타담 앉은 이들의 등 뒤로 그리움을 안으며 하늘은 깊어가고 그림자가 걸어온다. 바람이 몇 남지 않은 꽃잎을 날린다. 잡으려 손을 펼.. 청향빛결, 금빛 물노리 2017.07.11
샘(泉)..백수(白水) 샘(泉)..백수(白水) 걸음을 느려가면서 눈 올린 곳마다 하늘 하늘 짙푸른 밤 바다로 오름하는 흰 물길 하늘로 피는 봄 밤 그리움을 찰나에 담지 벗나무로 하늘 길이 흐른다. 벗나무裸木 하얀 몸이 샘이다. 푸르디 푸른 봄 바다에 둠벙 둠벙 . 살을 벗은 말꽃이 핀다. 둠벙을 퐁당 퐁당 벌거(.. 청향빛결, 금빛 물노리 2017.07.11
여름은 온다 여름은 온다 달빛청향/곽인숙 가는 봄날은 내가 잘 부른다고 우긴다 내 우김에 소리빛결만은 절대로 옳다 한다. 한 가슴에 금빛으로 올려피는 선봄 立春 그대를 불러나면 목이 쉬는 그런 봄날 그렇게 봄을 세워 금줄 겹겹 아홉 달을 모은 몸 하나 톡 내놓은 겹겹의 결비밀 탄주로 2~3억개.. 청향빛결, 금빛 물노리 2017.07.10
세월이 섞이다. 밤 빛 물 텀벙 밟다 잠 머리이던 꿈을 깨우네 나무를 딛고 가는 자박걸음 따라 비 담은 구름만 그리메로 오네 비 개어 맑은 아침 새 한 마리 가쁜 가쁜 감 잎을 디디니 잎에 머물던 비 깜짝 놀란 후두둑 땅으로 올라 가네 청향빛결, 금빛 물노리 2017.07.05
영혼의 언어 영혼의 언어 달빛청향/곽인숙 혼말은 바람으로 흩어지고 영은 한방울씩 오선에 걸린다. 웃음은 텅빔 눈물은 채움 영의 말 땀물이 이제는 사라진 기억속에서 등잔불 심지에서 일랑찰랑 겨울영혼은 빈대 孔竹를 오가며 여윈가지에 찬말을 걸었다가 일어오는 타래바람에 빈 길을 날아 소소.. 청향빛결, 금빛 물노리 2017.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