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향빛결, 금빛 물노리

시(詩), 물빛 빗는 일.

청향고은 2017. 7. 11. 09:36

 

 

 

 

 

시(詩), 물빛 몸매를 빗는 일.

 

                                            청인향

 

가락에 품긴 하늘옹알이

바람피워 문 꽃잎 맥놀이

순홍빛으로 먹임줄 밀면

긴 하얀손가락 끝을 접어 되받는 

파란 물방울 잔놀이

 

라일락 맥 흔들어 봄물빛 내는 것도

두근두근 너와 스치며 만든 무게 

새벽 오리무중 예측 흐리는 것도

어떤 맥결 따 내 심금에 몇개나 

얼마나 총총히 은즐까

 

파아란 물빛 따옴표 너의 눈시울에 은고

빠알간 불빛 따옴표 나의 입고을에 찍을까

 

깜뿍 까무룩 잠드는 삼별초 닷별 진자리 눈을 피하며

혼자 빗어보는 시, 물빛 몸매

등 뒤에서 겹겹가자 바람이 밀어도

빈대空竹의 등을 알뜰히 밀고

댓닢竹葉을 사부작 걸어

네 이름 나뭇잎에 물손으로 그려 비우면 같이 가자 할까

 

내 숨빛은 너의 입고을에서 연분홍꽃색으로 맺히고

너의 두근두근 설레임을 돌려내는 보라빛은 내 귀에

초록초록 피리로 고이 스미는데

 

너를 어떻게 내 안에 품고 눈시울 푸르르이 열리게 하며

나를 어떻게 풀어 흙피리로 너의 귓가에 토닥토닥 

따옴 따옴 못잊음할까

 

물에 숨은 달 그림자 물빛만 희학하지만

지나가는 길섶마다 달빛 가슴은 푸르르이 열어 별빛이

저리도 헤질 줄 모르고 듣구나

 

어찌할거나 

바람은 치짐없이 손흔들어 아수움을 전하건만

너는 무심을 숨긴 달빛이고녀

 

너는 잊어도 좋으니

이 흙피리소리만은 잊지마라던 

숨빛 바랜 부탁이 흰 밤마루에서 홀로 흔들린다

 

어느날 세월은 가도

너의 품에서 두근설레든 내가 남아

황하의 모래 바람을 따라 저리도 흐를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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