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향빛결, 금빛 물노리

닷, 시간의 그물.

청향고은 2017. 7. 11. 10:08

 

 

 

 

닷, 시간의 그물

 

                       달빛청향/ 郭忍淑

 

 

 

 

무궁화 가지 숲 숲 하늘 숨이 스을쩍 흔들면

가득 열熱음吟연 꽃(feel)솔잎 매미날개떨음 불어 푸르다

 

 

땅불꽃(地熱) 오름하는 해부침이 낳은

푸름 불음 더욱 풀어 아장 걸어 아장아침

 

 

하늘질러 돌아오는 소리 은행 잎에 흩치면

여름 연꽃 떨리면 천어穿漁 딸아....ㄹ...랑

섬돌 다듬으며 바람꼬리 해걸음따라 길어진다.

 

 

 

 

해도 지 길 가고

나도 내 자릴 펴

산다는 말 없는 말의 신비에 바람아침 같이 인다

 

 

 

놀랍다는 것은

놀이흐름에서 언듯 드러난

신의 뒷등을

신의 웅비함을 마주할 때 맑게 큰 눈이다.

 

 

 

기미機米

기운紀運의 맛

 

 

금이 밝은 멋의 진주목걸이라면

은은 맑은 맛의 금면류관일터

 

 

살은 밝고

뼈는 맑아

 

 

여름 밝게 깊은 누리 빛나고

겨울 맑게 상천 홀로  흐르나니

 

 

겨울과 여름사이

봄과 갈이 있어

 

 

겨울 바람 맑음을 보며

여름 빛 붉음을 보며

철을 돌아가는 것

 

 

살음生音

살암 産識

사랑

사람

살, 혹은 삶

 

 

산다는 것은 어제의 풀지 못한 그리움을

오늘 바람소리에 풀어

길다랗게 내일 기달림으로 달아 늘여

한바퀴 영원으로 사는 것.

 

 

키 낮은 풀 숲에서 그늘을 마당삼아

폴짝이는 길냥이의

우아한 무위자연이 아름답다.

 

 


 


Innocence / Giovanni Marr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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