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걷다.
달빛청향/ 郭忍淑
하늘로 얼굴을 든 겹복사 꽃을
손가림하며 눈에 담고
올레 길로 이어지는 길을 걷는다.
아스럼한 늦저녁을 바람을 담고 타담타담 앉은 이들의
등 뒤로 그리움을 안으며 하늘은 깊어가고
그림자가 걸어온다.
바람이 몇 남지 않은 꽃잎을 날린다.
잡으려 손을 펼치니
손가락 사이로 으러지고
볼에 스치는 꽃잎은 바람 담은 살짝 차운 입김.
밤 길에 길 그림자 느리우다가
돌아와 거울을 보니 앞 머리에
하얀 그리움처럼 같이 온 꽃잎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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