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향빛결, 금빛 물노리

길 걷다.

청향고은 2017. 7. 11. 09:31

 

 

길 걷다.

 

 

                                          달빛청향/ 郭忍淑 

 

 

 

 

하늘로 얼굴을 든 겹복사 꽃을

손가림하며 눈에 담고

 올레 길로 이어지는 길을 걷는다.

 

아스럼한 늦저녁을 바람을 담고 타담타담 앉은 이들의

등 뒤로 그리움을 안으며 하늘은 깊어가고  

그림자가 걸어온다.

 

바람이 몇 남지 않은 꽃잎을 날린다.

잡으려 손을 펼치니

손가락 사이로 으러지고

볼에 스치는 꽃잎은  바람 담은 살짝 차운 입김.

 

밤 길에 길 그림자 느리우다가

돌아와 거울을 보니 앞 머리에

하얀 그리움처럼 같이 온 꽃잎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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