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이 열리는 광장에서 빛이 열리는 광장에서 청향빛결/郭忍淑 심장에 닿은 고통은 팔월 아스팔트처럼 여전히 타는데 눈먼 아비 욕심은 공양미 삼백석 무게로 가을처럼 오고 있다. 팽목항 아라홍련으로 이천리를 걸어 온 꽃들 빛꽃 광화문에 닿았다 빛이 열리는 문. 날지 못하는 홍앵紅櫻같은 넋들 진도바다 흔.. 청향빛결, 금빛 물노리 2015.05.01
書友 書友 란고청향/郭忍淑 그 곳을 본 자 언어 바스라진 세월조각, 그저 몸 날개짓하던 기억임을 안다. 저마다 얼굴기호마다 일어지는 세월 서로 비켜간 연(聯) 바탕 꽃으로 수 놓은 이야기 커다한 침묵 두려움을 맞보지 않으려 함 소리에 담겨오는 섬세함에 귀 열기를 두려워하는 그래서 서.. 청향빛결, 금빛 물노리 2015.04.30
흔들리며 가는 봄 강 쟡 버들 연두빛 넉넉하게 흔(痕)들리길래 그 바람 동타고 나는 혼(魂)들보였다. 내 혼은 물춤 담앗던가 바람음 담앗던가 연두빛을 담앗던가... 건너 편에서 풀피리 소리로 휘이 훨 오던 너는 보았는지 연홍빛 툭툭 헤프게 떨군 가지마다 초록 초록 너나를 이어 갈 사연을 초록하구나.. 청향빛결, 금빛 물노리 2015.04.21
唯 唯 청향빛결/곽인숙 바람은 같은 것 단지 해질녁 쓸쓸한 틈으로 스민 울림을 초꽃(秒華)마름하고 분지(分紙)로 선을 땀땀 걸어 시띠로 붙어보면 그저 같이함(同時)이라는 소망하나를 그려놓음일 뿐 오른 왼으로 갈라선 길에서 한 걸음같은 선을 따라 하점을 찍어 구점을 딛고 천점을 열어.. 청향빛결, 금빛 물노리 2014.08.06
春束(봄짐) 춘세春勢 한 감실로 짐 져 빈 가지에 고치고치 꽃다짐으로 은즈고 봉사蜂絲 접사蝶絲 올올연연 나닐나닐 노닐다 빗방울 꽃빛디딤 난실産室로 내림줄따라 지는 날 꽃짐 푼 풍경따라 연인延引도 길을 다르네 춘세연인풍경 눈빛속에 얇게 새움터는 길. 바람에 흔들리는 불등빛은 봄내春江.. 청향빛결, 금빛 물노리 2014.03.28
꽃새...꽃이 피는 사이 꽃새...꽃이 피는 사이... 란고청향/郭忍淑 꽃이 피는 사이 꽃새 잎이 펼어푸는 사이 잎새. 사이는 놓고 새만 본다. 사이에서 새움을 보고 지움만 보인다. 사이는 안눈에서 놓치고 새만 겉눈으로 잡는다. 꽃곁에 잎곁에 앉아 바람이 흔들 때 같이 필 때에 알려나 사이는 온정이라고 새는 냉.. 청향빛결, 금빛 물노리 2013.11.06
저녁바다 夕うみ 7년을, 혹은 17년을 땅속에 있었는데 탈피각하면 신선되는 매미는 언제 소리를 배웠던가 온 몸으로 우주를 울려놓고 뚝... 미련없는 매미소리 우주화. 눈꽃 곱다 땅디딤 바람기대 눈을 잡지만 소리꽃 높은 곳 겨울 홀로 높이 높이 들리네 기생화가 물 곁에서 흔들린다 벽계수야 수이감을 .. 청향빛결, 금빛 물노리 2013.06.19
철길 가 접시꽃 철길 가 접시꽃 달빛청향/ 곽인숙 이제 기차가 다니지 않는 철길 앞에는 접시꽃이 기억을 담아 홀로 피오르다 홀로 툭 질거다. 시절 철 마다 다니던 울림을 묻고 사람걸음을 오가게 한다지 몇개의 다리를 촘촘 놓으면 저기와 여기 마음이 한 접시꽃되어 저리 붉게 필까 아무리 첩첩놓아도.. 청향빛결, 금빛 물노리 2013.05.26
아리랑 알로하 아리아 아리랑 알로하 아리아 아리랑을 부른다고, 아리랑 아리아 만드는 놀이에 흠뻑 수국처럼 물들다 얼마나 힘든 일이였는지 강 길을 따라 걸음걸이가 더디더디 쉬어가자 땅붙음을 한다. 바위에 걸텨 발을 올리고 안자서 바람을 맞으며 다가드는 저녁구름을 보다 강 풀들이 만들어내는 푸름.. 청향빛결, 금빛 물노리 2013.0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