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 슴들 길 노을 슴들 길 동촌 해맞이 다리 줄에 걸린 너미 하는 늙은 해 마주봐도 빛은 이미 사납지 않다 피아노 소리 귀에 담아 강 길을 넌시렁 넌시렁 가노라니 여름바람 말총처럼 묶은 머리카락을 폴폴 흔들며 이르게 온 여름 숨 줄 삭여준다 누군가의 눈물이 아리를 더한다 하고 누군가의 한숨.. 청향빛결, 금빛 물노리 2013.05.15
담을 걸치고 들어오는 잎처럼 마냥 그냥 하냥 담을 걸치고 들어오는 잎처럼 막을 담도 아량하지 않고 너는 그렇게 오네 그냥 고개를 주억거리며 마냥 가슴이 두근거리며 하냥 입꼬리가 슬금거리며 너는 그저 돌아서는 곳곳마다 담쟁이 손처럼 빨갛게 힘주어 바람을 잡고 오네 꽃 떨어진 자리 그리움이 잎으로 푸르게 .. 청향빛결, 금빛 물노리 2013.04.30
봄길春道민들레 1 올올 따심에 곁들어 파란웃음 먼 길 하얗게 빛나며 오시는 길 가지 묻혀도 꽃촉 내밀고 땅 줄기 꽃 얼굴 봄은 은의隱衣조차 따숩다 2 아침에 만난 꽃 저녁이면 안녕 해 닮아 피고 달 따라지고 새로운 해 오면 어린 얼굴 붉히며 길 따라 가는 손 눈 잡아 길 세우네 꽃 실어 바쁜 바람 길에.. 청향빛결, 금빛 물노리 2013.04.01
꽃을 만나다 봄과 섞여 바람꽃風花으로 핀다 바람따라 떠돌다 바람으로 흩어져 땅으로 돌아오는 떠돌이 떨군 바람꽃가루 한점 , 바람꽃 지난 길마다 발 내린 꽃 향기로 삼는다는 전설 송화頌華 스친 자리엔 신비향기를 발하는 신의 꽃 신화가 일고지는 봄이 길단다. 향기를 얻어내려 그렇게 어여쁘게.. 청향빛결, 금빛 물노리 2013.03.29
이제 먼 그대가 왔으면 좋겠네 사진 권산님 이제 먼 그대가 왔으면 좋겠네 강산변한다는 세월 깊은 산 깊이 숨은 봄 일으켜 개나리 진달래 벗꽃 다홍주홍소란스레 꽃자랑세움하여 그대 디디는 걸음 더디도록 고웁게 놓아 드리면 좋겠네 사랑이 닫힌 벽을 만나 떨어지는 소리 강바람되더니 천사만사 세월 키우는 연두.. 청향빛결, 금빛 물노리 2013.03.22
온유하고 따사로운 봄바람 온유하고 따사로운 봄바람 란고청향/郭忍淑 온유 겸손한 오늘바람 뒤를 따라 마주한 강빛은 봄담아 푸르게 잔결잔결 흔들고 그 결에 발 바쁜 오리네들 일렁거리더랍니다. 볕살 바스리는 강봄은 물빛을 가차이서 받아서인지 더 생기롭다고 희희락랑거립니다 봄나물도 나이를 은고 얼핏 .. 청향빛결, 금빛 물노리 2013.03.16
빈 하늘 찬 하늘 빈 하늘 찬 하늘 마냥 하늘 풀린 구름 길 왠지 비는 저녁 봄은 작은 새의 깃소리처럼 발밑에 스민다. 하늘은 위에서 열린다고 하지만 발 밑에서 피워올린 빛깔이 모임임을 시인만은 시인할 것이리라. 하늘보는 이는 구름빛이 어디서 오는지 몰라도 흙을 딛는 이는 하늘이 피어나는 곳이 .. 청향빛결, 금빛 물노리 2013.03.16
꽃,살,바람華撒諷 꽃,살,바람華撒諷 란고청향/곽인숙 필 때 결 아롱다롱 질 때 바람손짓에 하롱하롱 벗꽃. 하얀 꽃눈, 분홍꽃비 훠어러러러럴 ... 하염없는 길을 걸으면 그대도 마중물비로 안을 나와, 하늘 무지개 길 햇꽃新花으로 핀다. 하늘퍼진 그대 햇살 내 숨을 모아 다사로움돋다. 벗꽃일렁 파도길도 .. 청향빛결, 금빛 물노리 2013.03.16
흐르는 달길로 별꽃잎오네 흐르는 달길로 별꽃잎 오네 땅으로 흐르지 못한 겨울의 눈물을 고드름이라 하다니 하늘로 오름하지 못한 봄의 눈물은 아지랑이라 하다니 여름태양은 달바람을 타고 물색을 간지름하며 달리고 가을달빛은 노을구름을 따라 산빛을 흔들며 걸어 나가나니 낮은 소리로 흐르는 낮달은 너의 .. 청향빛결, 금빛 물노리 2013.02.03
바람이 운다. 1 세상살면서 위대한 오직 한가지 일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다 세상살면서 행복한 일은 한 사람의 사랑을 얻는 일이다 사랑을 안다면... 너무나 많은 사람을 가볍게 사랑하고 너무나 많은 사람으로부터 가벼운 사랑을 받기에 한 사람의 사랑의 빛남을 알 수 없고 사랑의 어두움을 느낄 수 .. 청향빛결, 금빛 물노리 2013.0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