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향빛결, 금빛 물노리

書友

청향고은 2015. 4. 30. 21:33

                                                   

 

                                            書友

 


                                                                                                    란고청향/郭忍淑 

 

그 곳을 본 자 언어 바스라진 세월조각,

그저 몸 날개짓하던 기억임을 안다.

저마다 얼굴기호마다 일어지는 세월

서로 비켜간 연(聯) 바탕 꽃으로 수 놓은 이야기

커다한 침묵 두려움을 맞보지 않으려 함

소리에 담겨오는 섬세함에 귀 열기를 두려워하는

그래서 서둘러 휘몰아치는 바람바쁨에 몸 담아간 만나야 할...

구비 구비 세월을 타고 다시 여기로 돌아와서

정녕 만나야 할 어여쁜 님임 알지 못하는

눈먼 슬픈 연인의 서러운 눈물들임을 안다.

엇결로 돌아 나가버려 눈물방울 겨울 긴 밤

색실 삼아 수놓던 바람누리 몸 바삐 건너가 놓쳐버린 작은 연인 흔적찾아

그 끈 조심스레 잇다아 가는 것.

 

너의 눈 홀리는 춤이 사라가고

너의 살그머니 외던 사랑노래 사라지고

그저 텅 빈 하염없이 텅 빈 푸른 하늘

내 몸 소리가 눈꽃으로 채운다는 것이다.

그윽한 떨림 역동적 울림 절박함 고함 헐떡임 다함

소리는 공진을 불러

너의 떨림이, 너의 울림이 , 너의 고함이, 너의 다함이

풀피리 갈래로 따여 귓볼을 떨리게 하고

손톱 반달로 돌올乭兀 지문마다 가락 고하게 하고

손금마다 인연을 출렁이게 하여 서로를 흔들리우며

부지런히 흐르며 찰랑 찰랑 웃기도 한다.

 

 

만남이라 한다, 실다운 만남은 만나지 않아도

이미 만나 있다는 것

귀열고 눈 열어 눈 먼 세월의 온유한 눈짓을,

몸 떨군 세월의 하늘하늘 몸짓을 같음에서

공진한 떨림과 흔들림으로 사귐을 가졌기에.

세월이 흔드는 결진潔珍 공진을 맛본 자

그대 겨울 상천으로 흐르는 높은 바람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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