란고청향 란고청향蘭皐淸響. 난초향기 그윽가득 맑은 바람을 물들여 고을 고을 약신 홀빡 적시거들랑 겨울같은 흰 꽃으로 하늘로 높이 흩어 피어나 먼데로 다시곰 떨어지거라 그곳이 향기언덕 초록초록 살로 살로 조금씩 아조 쪼꼼씩 기억되거라 청향빛결, 금빛 물노리 2012.12.10
가을 물꽃나루터 물꽃이 활짝 피어올라 물잎이 쌀쌀한 바람에 실려 하늘로 떨어지는 가을거리 나를 사랑하는 너마냥 절도 하하롭게 노란국화. 작은 너처럼 고운 너처럼 숨죽여 숨은 사랑을 만들어내는 돌틈사이 꽃처럼 언제까지 같이가는 것일까 언제까지 같이여도 좋을까 이렇게라도 서로 있음을 하루 하루 안다는 것이 다행이라고 매일 매일 감사하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축복의 크기일까 너는 나를 보고 너와 나의 내일을 안다고 믿지만 나는 내마음도 내가 믿지를 못하는 것을 너는 아는지. 나를 사랑하는 너를 믿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너를 사랑하는 마음이 과연 얼마나 너와 같을지 나를 믿지 못하네. 같은 곳으로 저리 활짝 웃는꽃잎처럼 너와 나의 마음도 같이 같은 곳으로 열려 활짝 웃지만 언젠가는 바람에 서리에 잎은 마르고 떨.. 청향빛결, 금빛 물노리 2012.11.11
가을향기...커피 가을향기...커피 란고청향/郭忍淑 하루 한 잔 선택조항을 삭제시킨 믹스커피 2개 부시시 잠을 깨워 한 잔 스미들이다. 맛도 모르겠다 커피 정말 맛있어... 커피, 프림, 설탕...다 따로 하여 만들면 행복함을 미시(味視)던 이웃들. 누군가로부터 시작하여 편하다는 이유 하나로 당연하게 믹스.. 청향빛결, 금빛 물노리 2012.10.03
소리없는 소리 소리 없는 소리 란고청향/郭忍淑 눈 감으면 길이 들리고 귀 열면 세상이 보인다 눈감고 보는 길에서 들리는 색춤깔의 소리 귀열고 보면 땅숨 바쁜 움직임. 해 오르는 바람에 콧속을 휘도는 향기가 독수리의 날개 짓처럼 내 어깨를 흔들고 다리 벌려 잡아보겠다고 고함쳐 보는 말 없는 소.. 청향빛결, 금빛 물노리 2012.09.25
강을 건넌 사람 강을 건넌 사람 달빛청향/郭忍淑 강을 건넌 사람을 만납니다. 갈 상자에 담음하여 강으로 흘린 사람. 당신이며 나 입니다. 붉은 어머니의 바다(紅解, 홍해)를 올라 바다로 흘러내린 강(腰丹, 요단)을 건너 이제 히브리(羲夫理희부리) 印 된 당신을 봅니다. 영어(瀯禦)의 몸 한한(翰限)의 숨 .. 청향빛결, 금빛 물노리 2012.09.22
언어를 버리면 그 자리에는 음표만 언어를 버리면 그 자리에는 음표만 淸香빛결/郭忍淑 문자는 땅이 받아 낸 하늘의 알(字)이라면 음표는 하늘이 받아 낸 땅의 얼(子)이라든가. 글은 알을 물빛에 풀어 어린이라든가 콩콩튀는 음표는 어린어를 담은 그물이라든가. 하얀콩은 빈숨 깜장콩은 든숨 반콩은 반숨 빈숨 든숨은 동그.. 청향빛결, 금빛 물노리 2012.09.20
느린 걸음으로 단풍의 바스락 노래를 들으며 오고 있는 이 느린 걸음으로 단풍의 바스락 노래를 들으며 오고 있는 이 느린 걸음으로 단풍의 바스락 노래를 들으며 오고 있는 이 청향빛결/郭忍淑 느린 걸음으로 단풍의 바스락 노래를 들으며 오고 있는 이 보윽한 길에 부어 붉은 볏색을 흔들리며 내 두팔을 벌거벌여 흔들리 익어 익힌 가릉소리를 .. 청향빛결, 금빛 물노리 2012.09.15
너와 나는 감잎(感入)의 그물맥을 보는 것일 뿐. 너와 나는 감잎(感入)의 그물맥을 보는 것일 뿐 란고청향/곽인숙 바람이 감이페 부딪혀 물방울이 되는 동안 아침을 데려와 현관 아페 놓은 새소리가 음표가 되는 동안 뇌파의 해마가 반복을 통하여 커지고 꼬리가 길구는 동안 해마 더딘걸음으로 기억세포를 하나 살림하는 동안 음파 우.. 청향빛결, 금빛 물노리 2012.08.20
천재는 노력하고 범인은 꿈을 꾼다. 천재는 노력하고 범인은 꿈을 꾼다 란고청향/ 곽인숙. 천재는 땀을 따고 범인은 꿈을 꾼다. 천재는 노력하고 범인은 희망한다. 천재는 말을 죽이고 범인은 말만 살린다. 시간은 땀이며 공간은 꿈이다. 노력은 땀을 만들며 희망은 꿈을 만든다. 천재는 어제를 팔고 범인은 내일을 산다. 천.. 청향빛결, 금빛 물노리 2012.08.13
그리움은 강물이다. 긴 길을 차곡차곡 접어 온 걸음 물소리 가락짓는 해 너미 마주한 곳에 선다. 붉게 오름한 붉은 그리움 밤내내 파르라니 옴추린 강물에 풀어 가믈가믈 빛 찰랑 춤 텅 비움 온흰빛에 핏집 마르도록 토한 그리움 연을 날리던 그의 곳으로 달리려 나를 보고 선다. 다쉬 일어 낸 해는 아스라히 .. 청향빛결, 금빛 물노리 2012.0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