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향빛결, 금빛 물노리 126

가을

물꽃나루터 물꽃이 활짝 피어올라 물잎이 쌀쌀한 바람에 실려 하늘로 떨어지는 가을거리 나를 사랑하는 너마냥 절도 하하롭게 노란국화. 작은 너처럼 고운 너처럼 숨죽여 숨은 사랑을 만들어내는 돌틈사이 꽃처럼 언제까지 같이가는 것일까 언제까지 같이여도 좋을까 이렇게라도 서로 있음을 하루 하루 안다는 것이 다행이라고 매일 매일 감사하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축복의 크기일까 너는 나를 보고 너와 나의 내일을 안다고 믿지만 나는 내마음도 내가 믿지를 못하는 것을 너는 아는지. 나를 사랑하는 너를 믿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너를 사랑하는 마음이 과연 얼마나 너와 같을지 나를 믿지 못하네. 같은 곳으로 저리 활짝 웃는꽃잎처럼 너와 나의 마음도 같이 같은 곳으로 열려 활짝 웃지만 언젠가는 바람에 서리에 잎은 마르고 떨..

느린 걸음으로 단풍의 바스락 노래를 들으며 오고 있는 이

느린 걸음으로 단풍의 바스락 노래를 들으며 오고 있는 이 느린 걸음으로 단풍의 바스락 노래를 들으며 오고 있는 이 청향빛결/郭忍淑 느린 걸음으로 단풍의 바스락 노래를 들으며 오고 있는 이 보윽한 길에 부어 붉은 볏색을 흔들리며 내 두팔을 벌거벌여 흔들리 익어 익힌 가릉소리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