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향빛결, 금빛 물노리

흔들리며 가는 봄

청향고은 2015. 4. 21. 17:49

 


 

 
 


 

강 쟡 버들 연두빛 넉넉하게 흔(痕)들리길래

그 바람 동타고 나는 혼(魂)들보였다.


내 혼은 물춤 담앗던가
바람음 담앗던가
연두빛을 담앗던가...

 

건너 편에서 풀피리 소리로

휘이 훨 오던 너는 보았는지

 

연홍빛 툭툭 헤프게 떨군 가지마다 초록 초록

너나를 이어 갈 사연을 초록하구나.


등 밀어 소리 놓는 내 걸음 총강이게 하더니
되돌걸음에 바람향기를 넣었다.

밤빛은 물 아래에서 해로 익고

바람은 내 소리로 살갗에 익는데

저 건너편 시간을 몰아 가는 너는

해가 가지 사이에 소리 내걸면 그제서야
문득 귀골로 챙기려나...


연두 연두 버들은 흔흔하고
초록초록 가지는 눈빛 맑고
가늘가늘 내 소리는 물비늘에 묻혀
건넌 너의 밤으로 숨어 가는 강 길에서....


사진은 김호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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