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縝達徠 연가鍊柯
란고청향/郭忍淑
진달래 꽃잎 푼 물빛처럼 뒷그림자 잡힐듯 하지만
작은 달로 배어 낸 조각 바래고 마름하여
봄산산마다 흰달(素月)로 홀로 서는 거기 너꽃
봄 산산이 일렁이어 부는 진달래 나
늦 봄 산산이 설렁이며 부서지는 불결이 너
물빛에 숨은 꽃혼이 서로의 가슴으로 피는데
연분홍이 모이면 따수운 피가 되는가
피가 풀리면 홍단 저고리 띠줄 되는가
더 바래면 눈물꽃으로 따라 네가 돌다가
반달이 낮달로 흐르면 너른 하늘로 가는가
진달래 아련한 빛물스듬이
여기 잔노을로 이음이음매로 닿는 것은
명지바람 실어보낸 연분홍 숨빛을 잡아
동백으로 다시 만나자는 약속을 묻기 위함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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