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을 건넌 사람
달빛청향/郭忍淑
강을 건넌 사람을 만납니다.
갈 상자에 담음하여 강으로 흘린 사람.
당신이며 나 입니다.
붉은 어머니의 바다(紅解, 홍해)를 올라
바다로 흘러내린 강(腰丹, 요단)을 건너
이제 히브리(羲夫理희부리) 印 된 당신을 봅니다.
영어(瀯禦)의 몸
한한(翰限)의 숨
울줄(蔚茁)의 짓.
애급(隘汲)에서 홍해를 거쳐 요단강을
넘어 가나안(歌喇岸)에 선 당신(堂伸).
곳곳의 적(跡)을 돌아
비듬(雨入) 앉을 선을 놓고
각질(覺叱)을 날려 소리방울을 만드시오라
비옴(空)은
둠벙 둠벙 새치(鳥馳)로 흔들리시오라.
흙속 깊이 봄을 심고(心顧)
쐐기 말아 여름 모시 적삼
가을 하늘 감아 생사(生絲) 연(戀)
겨울 하얀 눈(眼) 수의(壽意)에
삼족오 그림자 어린(語鱗)남명(生鳴)
강(講)을 건넌 곳에서 그대를 만납니다.
햇살따라 푸닥거릴 풀 노래
바람따라 흔들가락들이 쏱아지는
텅빔마다 가득함입니다.
강을 건너 가나안을 거쳐 빛찰거리
걸어갑니다.
두발 밭머리...그렇게 선들(仙野)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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