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향빛결, 금빛 물노리

그리움은 강물이다.

청향고은 2012. 8. 4. 00:02

 

 

 

 

 

긴 길을 차곡차곡 접어 온 걸음

물소리 가락짓는 해 너미 마주한 곳에 선다.

 

 

붉게 오름한 붉은 그리움

밤내내 파르라니 옴추린 강물에 풀어

가믈가믈 빛 찰랑 춤

 

 

텅 비움 온흰빛에  

핏집 마르도록 토한 그리움 

연을 날리던 그의 곳으로 달리려 나를 보고 선다.

다쉬 일어 낸 

해는 아스라히 붉다.

 

 

그리워 할 사람이 있다는 것

가 없는 가짐이 있으랴.

하늘바다를 가을 내내 바라보고

바다파도별을 바람따라 노래할 이

얼마나 가득한 풍요로움이랴.

 

 

강물 읊어대는 가락

물고리 타고 오는 해 그리움을

눈감고 담는다.

붉음으로 흔들 흔들

자박 소리죽여 오는 너.

 

 

붉은 무거움을 지고

 걷는 해 뒤로 까만 기다림만 선다.

 

 

담아 낸 그리움받고

연잎안타까움을 담아 보낼 동안

까만 밤에서 걸어나올 새녁이 일어서리.

 

 

                                                                   그리움은 강물을 탄다.

해가 태운 검은 긴 글을 펴는 하루.

 

 

그리워 할 사람이 있다는 것은 

사랑받으며 살고있음의 확인이다.

 

 

기다림이 있다는 것은 

언젠가 올 사람이 있다는 예약이다.

그리움은 서(西)있고 기다림은 동(東)한다.

 

 

강은 기다림의 길이며

강은 그리움을 이어가는 연(戀)이다.

 

 

 

                                                                             

 

 

<사진은 권산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