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구추수시기다 다니는 길의 길살구는 서릿꾼들에게 털려 손닿을 수 없는 곳에 몇개 달려 노오랗게 익는다 살구가 익기도 전에 극성스러운 이들이 아주 작정을 하고 다 털어버리더라 불로천을 건너면 살구나무인데 며칠간에 나무가 다 털려.... 야..맛도 들기 전에 털어 버리네 저 새콤한 살구를 뭣에 쓸려고 저리 털어갔을까나.. 아마도 매실처럼 살구액기스를 내려고 한 것일까.. 뭐 그런 생각을 했다. 내가 손보탤 기회가 없어진 것도 아쉽지만 살구가 익으면서 만들어내는 살구색풍경을 상실한 것이 더 아쉽지만 다른 길에서 채우면 되니까 측백수림으로 가면 만나는 과수원의 살구는 그야말로 탐스럽고 온화하게 익어 농부의 손을 거쳐 누군가의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인간으로의 부활을 꿈꾼다고 살구의 꿈을 꾸는 듯하다. 살구색 꿈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