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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옥, 그리운 가을내음새

저마다 자기만의 이야기가 지문에 새김되어있다 신의 지문이라고 하는데 자신만의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는 파동함수로 손끝에 있는 무늬 이것이 그대와 내게 새김된 우주의 직인이다 불가에서는 해인이라 하고 성서에서는 많은 물소리라고 하거나 하는데 손뼉 소리가 해인이자 물소리다고 나는 설명하네 손바닥이 얼얼하도록 두드려봐라 붉게 열꽃이 피도록 두드려봐라 손바닥이 멍이 들도록 두드려봐라 즐거운 놀이다 손이 퉁퉁 붓는 것 같은 느낌 그렇게 두드리면 열이 나고 손은 발과 같이 제2의 심장이라고 하니 손발을 두드리면 심장 단련이라고 손발바닥을 두드리며 태을주를 하든지 수리주를 하든지 숫자를 헤든지 하면 수족구가 연합전선이다 삼위일체 훈련법 삶은 변화다. 고정시키려 하지 말고 흔들리는 바람으로 살아라 시지프스 이야기가 우..

2023, 계묘 2023.10.22

꽃이피면

Translation: 꽃이 피면 (Kkochi Pimyun) Flower Blooms . 동그라미 하나를 하늘에 그려본다 (Dong-gurami hana-rul hanurae grio-bonda) I draw an empty circle in the expanse of sky. . 마치 웃는 구름이 나를 달래듯 위로해도 (Machi woonun goorumi narul dalrae-dut wiro-haedo) A cloud, seemingly laughing, nudges that I be consoled, . 아직 울지 못해서 나는 웃지 못하네 (Ajig woolji motaiso nanun woolji motanae) But I can't smile, when I haven't yet cried. ..

2023, 계묘 2023.10.19

친근함, 다정함

친근함이 생긴다. 내가 ‘굿 Good, 착함, 선함’에 대한 개념을 외연 무속의 굿에서 이해하게 된 것이 어제 꿈을 통해서다. 굿에 대한 정의를 알게 되도록 내가 거친 공부들 나에게서 너무나 멀리 있던 무당굿의 세계를 당겨 점점 가까워지게 하는 공부 내가 무당이 되어야 무당공부가 되는 것이고 내가 귀신이 되어봐야 귀신계를 알 수 있는 것이고 그렇게 현장 속으로 들어가야 호랑이를 잡던 내가 먹히든 현장이 생기는 것이다. 귀신이든 신령이든 내가 쓰는 언어지 않겠는가 나는 서른다섯 해를 매일 굿판을 열고 베드에서 굿으로 나를 바꾸는 작업을 해 왔는데 그것의 언어화를 하는 과정에서 외연의 무속언어와 내 굿판언어가 겹치는 것에 대하여 거부감이 있었던 것이구나 내가 기도굿을 하는 것이나 외연의 최악의 상황을 굿으로..

2023, 계묘 2023.1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