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향빛결, 금빛 물노리

하루 날개를 펴고

청향고은 2019. 3. 8. 10:37
하루날개를 펴고   
 
           청향빛결/곽인숙


그대가 발꿈치에 
꽃피를 딛고 
거기서 날으면
그대 일렁인듯 
손바람으로 
여울을 만들어
산모롱이를 돌아오는 
그대의 날개깃에 
슬몃들어라
어디서 결을 지어 
나즈기 나라니  달빛을 놀고 
구름이 사위어내는 소리를 
같이 쉬르 휘날하면
즈승을 건너와 
이승에서 만난 연이 눈꽃으로 
천송이 백만잎이 
솜털을 흔들며 
슮이려나 
 
바람은 막차도 없고 
첫차도 없어 
아무데서나 걸어와
매듭진 붉은 실의 
약속도 없이 
불피를 날개로
그대를 태우고 
나를 태우는 봄되어 
스란 사란 핫시림
물꽃망울 송송, 
바람봉화 상상 
부르는 노래 휘날리고
그렇게 봄이 걸음을 
느리며 물들어오고 있는 
물기슭에 다으리 
휘슬 닿으리 휘파람 
얼굴 발그리한 누리는 
봄동으로 버들개지 
그네를 타구나 
 
                           2019. 03.08 오전 10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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