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향빛결, 금빛 물노리

예스후아

청향고은 2019. 3. 12. 21:41
예스후아 
 
청향빛결/곽인숙 
 
 
 
그리움 바람타고
내게로 오니
그대 오는 먼길은
얼마쯤일까
오늘 길
가는 길이
어디서만나
하얀 웃음 
연꽃을 피워낼까나
파란 울림 
물꽃을 피워낼까나 
 
오늘을 첫발삼아
달빛을 밟네
꽃샘바람 하룻길
무지개다리
오가는 
숨은향기
가슴을열고
불어드는
빨간마음 맞이할까나
풀어지는
하얀마음 맞이할까나 
 
하루첫움
예스후아
일어나는 봄






바다에 누워 / 박해수

내 하나의 목숨으로 태어나 
바다에 누워
해 저문 노을을 바라본다
설익은 햇살이 따라오고 
젖빛 젖은 파도는 눈물인들 씻기워 간다
일만(一萬)의 눈초리가 가라앉고
포물(抛物)의 흘러 움직이는 속에
뭇별도 제각기 누워 잠잔다
마음은 시퍼렇게 흘러간다
바다에 누워 외로운 물새가 될까
물살이 퍼져감은
만상(萬象)을 안고 가듯 아물거린다
마음도 바다에 누워 달을 보고 달을 안고
목숨의 맥이 실려간다
나는 무심한 바다에 누웠다
어쩌면 꽃처럼 흘러가고 바람처럼 사라진다
외로이 바다에 누워 이승의 끝이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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