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꽃(生華) 사람꽃(生華) 란고청향/곽인숙 마음은 대나무와 같습니다 가진 것이라고는 바람 지나는 소리밖에 없으면서 그 스침의 안타까움을 잡을 수 없음을 위로하고 싶어 대단(竹丹)한 죽비를 내립니다 텅빔을 충만하려 고집부리고 미안해 하면서 불평하고 아프면서 화내고 속피멍들면서 싸우고 .. 청향빛결, 금빛 물노리 2015.05.07
사랑은 겨울이다 사랑은 겨울이다 달빛청향/郭忍淑 그리운 이는 겨울안개다 겨울안개(冬霧) 동무... 촉촉히 스며 온통 눈물 만드는 아픈이름이다 기억되어 남는 사람은 피까지 차가움으로 스미는 겨울새벽같은 사람이다. 영원한 사람 봄날 하루 꿈꾸지만 피를 말리고 얼리며 지나가는 세월 아무나 담을 .. 청향빛결, 금빛 물노리 2015.05.07
가을이 오는 길목에서 계절이 디딘 자흔姿痕 저리도 쓸쓸하게 보이는 것은 따수운 손잡고 걷고 싶어도 그러할 수 없음 탓일 것 붉은 가을이 가슴으로 머뭇머뭇 들어와 그림자로 길게 길어지는 것이겠지. 걸어 올 길을 이어두면 총총 시간틈을 벌이는 계절이 늘 한숨을 머물 것인지도. 단풍처럼 따스운 그리움.. 청향빛결, 금빛 물노리 2015.05.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