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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냄새만 있고 없애겠는가?

입냄새만 없애겠는가? 입은 남녀 공히 같은 말의 자궁이어서 말을 기루어내는 곳인데 입에서 냄새가 난다는 것은 말에서도 냄새가 난다는 말뜻이 된다 구취를 없애기위해서 양치를 하듯이 어취를 없애기위해서 설음을 한다 어취를 정구업진언이라고 하는 천수경에서 청소하는 법을 가르친다 수리수리마하수리 수수리 사바하...가 말 자궁청소법이고 나는 이것보다 더 강력한 세척력 묵은때까지 싸악 털고 불어내는 청소법을 순설후음이라고 한다. 그대의 구업을 청소하려 진언을 하지만 헌재에서도 이런 저런 논리를 좌악 설명하고 마지막에 주문을 한다 이래서 이렇습니다...이다. 박근혜대통령을 탄핵할 때 이정미판사의 주문이 있었고 대통령은 탄핵이 되었다. 주문은 그간의 모든 과정을 압축하여 나오는 결과다 그대와 내가 주문을 한다는 것은 ..

국향선菊香腺 2021.02.22

오는 봄날 가는 봄

강 길을 걸으면서 선택한 놀이 걷다가 쉬는 것을 즐기는 것 성질이 시작과 끝이 팽팽하던 것에서 이젠 긴장을 풀고 이완하는 공부 아침해와 노는 것에서 찬란하게 퍼지는 볕살을 만끽하는 여유 어제 문득 내 마당에 배여드신 인연을 생각하다가 나의 꽃샘바람으로 불어들어 내 삶을 온통 꽃비로 채움했던 이가 생각났더란다 2004년 1월 말에 처음 닿은 2월로 건너와 계영사라는 몇줄의 글로 나를 휘몰아버렸던 그래서 두꺼비의 구원이라는 화두때문에 그때까지의 공부를 다 엎어야했던 서릿발인연 홀로 파들던 배움에 스윽 들어와 그간의 배움에 대한 흔듬을 하시면서 길을 가르쳐 준 아홉달을 참 열심히도 상처를 내어가면서 배웠던 세월 그렇게 그와 나에게 봄날이 왔다가 갔다 그는 가버린 봄날을 보리밭 너머 강물 넘실하고 보리이삭 익은..

국향선菊香腺 2021.02.21

봄날이 대숲을 지나오는 길

어제 엉덩방아탓인지 다리가 넘 아파 아침에 홈플러스 주문품을 받아 놓고 햇살 풍요로운 시간에 나섰다 이전에 나서면서 팔돌리기를 했는데 오늘도 계단을 올라서면서 팔돌리기 바람이 제법 힘을 주어 달리고 있는데 맞바람을 일으키니 시원하더라 강 길에 봄이 살그머니 배여드는 풍경 쑥이 째끄마하게 올라오고 가지들을 보면 봄나들이를 할 준비들을 하고 있다 오늘은 하늘을 타고 나는 전투기들이 미뤘던 훈련비행을 하는지 하늘가득 우릉찬 울림을 쏱아내며 달리고 내 걸음의 변화라면 출발에서 도착까지 쉬임없는 전진 그런데 다리가 아프면서 가다 쉬고 가다 쉬고를 한다 그러면서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변화가 어쩔 수 없는 여유구나 하는 것 볕살이 따뜻하니 가는 길에 쉬도록 길에 내어 준 벤치 또한 누릴 내 자리 앉아서 바람을 따라 ..

국향선菊香腺 2021.0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