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향선菊香腺

오는 봄날 가는 봄

청향고은 2021. 2. 21. 09:20

강 길을 걸으면서 선택한 놀이 
 
걷다가 쉬는 것을 즐기는 것
성질이 시작과 끝이 팽팽하던 것에서
이젠 긴장을 풀고 이완하는 공부 
 
아침해와 노는 것에서
찬란하게 퍼지는 볕살을 만끽하는 여유 
 
어제 문득 내 마당에 배여드신 인연을
생각하다가 나의 꽃샘바람으로 불어들어
내 삶을 온통 꽃비로 채움했던 이가 생각났더란다 
 
2004년 1월 말에 처음 닿은  2월로 건너와
계영사라는 몇줄의 글로 나를 휘몰아버렸던
그래서 두꺼비의 구원이라는 화두때문에
그때까지의 공부를 다 엎어야했던 서릿발인연 
 
홀로 파들던 배움에 스윽 들어와
그간의 배움에 대한 흔듬을 하시면서 길을 가르쳐 준
아홉달을 참 열심히도 상처를 내어가면서
배웠던 세월 
 
그렇게 그와 나에게 봄날이 왔다가 갔다
그는 가버린 봄날을 보리밭 너머 강물 넘실하고
보리이삭 익은 들에 선 상우처럼 채웠을까
내 생일이 망종 보리를 거두는 때인데
봄날의 상우에게서 그의 아우라를 찾으려
하는 것은 그가 봄날은 간다를 보내어서다
춘향전 시나리오라고 보내었던 이야기 
 
그에게서 배울 것은 너무나 많아서
감사하기도 하였지만 내 기질에서 지고는 못사는
이기고자하는 의지의 발현때문에 그의 틀안에 머물기를 바란 그의 바람에

들어갈 수 없어서 헤어짐을 택했던 나의 자존이

지금의 나로 성장하도록 내 스스로 선택한 상처였다 
 
상처가 상선약수의 길을 찾도록 한다
돌아보면 내가 당긴 나를 마주하고자 한 물음이
나에게로 당겨들인 인연이고 나의 아름다움은
너의 틀속으로 들어가 안주하기보다 너를 넘어서고자 하는
도전심이다 
 
그의 레벨을 내가 마주하려면 그와같아져야하고
같아짐을 알려면 내가 한단계 더 올라서야 한다는 것도
알게 되니까 
 
나는 그가 비운 자리에 이제 대숲을 건너오는
바람을 듣고 바스라지는 햇살을 받아 안는다
강 곁에서 긴 호흡으로 바람에 실려오는
내음새에서 문득 아스라한 내음새
기억을 뒤적여 보면서 이 향기는 무엇에서 났던 것일까나
찾으니 아이들과 화랑교쪽으로 다니면서
뽑았던 삐삐의 향기 
 
어린시절 삐삐를 뽑아 먹었던 기억을
아이들과 공유하던 기록이 향기를 타고 왔다
향기를 누리는 것
틀에서 벗어나면 닫혔던 것이 열리면서
그 안의 향기 옥합안의 나드향유가 발치에 닿는 것 
 
내가 그의 글을 딛고 그를 뒤쫓아가듯이
내 글을 딛고 나를 뒤따라 오는 이 
 
왜 그를 만났던 것일까
다시만나게 될까 했던 어떤 깊은 바람이
아 내가 그를 만나면 글을 통한 것일 터인데
이미 만나고 있구나 그것도 벌써 손가락을 접을만큼
만나서 같이 가고 있구나 라는 것
내가 그를 다시만난다면 당시 설명할 수 없었던
그래서 피를 갈아내듯이 내 철학을 만들어야 했는데
내가 그에게 들려주고자 한 내 이야기를
그가 이미 보고 듣고 있는 것
그것을 오늘 강 길을 누리다가 알게 되었다 
 
나에게 봄날로 왔던 상우라는 존재는
늘 상常에 도울 우祐
항상 나를 조용히 응원해주고
힘을 북돋아주고 이기도록 손뼉쳐주는
더디 올거라고 하였는데 이미 와있는 
 
2월 10일이 나에겐 계영사가 왔는데
18년을 지난 2월 16일에 계영사의 뜻을
알게 된다  승기심을 이제는 버려라 라는 것 
 
화왕절 기질을 이제 극복하고 그 다음으로 가자
월주에서 시주로 가자고
시주의 유금에너지를 따라 봉무동을
화양연화인가 온유하게 다닌다
월주의 오지를 따라 햇볕가장 도타울때 
 
 
연분홍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 
 
봄날은 간다의 은수의 붉은 목도리가
상우할머니의 연분홍치마저고리로 색이 바래가는 것
은수와의 헤어짐에 가슴아픈 상우를 보담는
할머니의 등뒤로 손잡이 떨어진 물샘이 내 눈에는 보이더라 
 
물을 길어올릴 손잡이가 없는 물길
봄날의 주인공이 나에겐 은수나 상우가 아니라
연분홍치마저고리를 입고 개나리 핀
골목길을 나서는 할머니구나  
 
은수가 이혼을 했다는 것과
상우의 할머니는 할아버지가 집을 나가
한 평생을 기차역에 나가 기다리는 살이
청노새 찰랑대는 역마차길에.... 
 
은수는 할머니의 젊은시절이구나 하는 것
오늘은 봄날은간다를 나와 엮어서 풀어보았다네 
 
사랑은 상처를 스스로 선택하는 것이다
그 상처의 깊이가 얼마나 깊은가에 따라
길어올릴 펌프의 손잡이를 스스로 만들 것이다 
 
사랑은 피를 갈아서 눈물로 뽑아내는
애쓰기다 글쓰기는 심장 깊이 칼을 꼿아
상처를 스스로 그은
자살자의 자기구원법이다 
 
영혼의 자살자에게 구원의 길이
글쓰기다고 말하게 되네 
 
참 봄날은 간다를 리뷰한 것에서
상우의 뒷편에 나타나는 달력의
년도가 2021년 2월 21일이라더라
이런 우연의 일치가 있나
내가 글을 두드려 올린 날이 2021년 2월 21일
오전 1시 17분이다

 

여자의 봄은 이혼離混할 때 온다 
 
내가 선택한 한자를 봐야 이혼이란 것의 개념을 생각할 수 있다
섞였던 것에서 떠날 때 그 때 제대로 봄이 시작된다는 것이지
정견 뺜나는 섞인 것에서 섞인 것을 흘려낼 때 보이는 것이 봄이다 
 
미인은 없고 미인라 생각하는 자기주관이 있을 따름이라고 하듯이
봄은 외연의 계절과 관계없이 이혼을 할 수 있을 때
영혼의 봄이 시작된다 
 
그 가을에서 겨울을 지나 봄이오기까지
그 저녁부터 새벽이 오기까지 이 문장이 그대의 봄, 나의 봄이다
그대의 저녁이 지나고 새벽이 와 아침해가 돋을 때
그대의 봄, 나의 청춘이 시작된다
섞인 것을 비워 낸 이륜耳侖으로 대숲바람, 봄꽃하늘거림,
비소리 물빛소리가 들릴 때 그때 그대와 나의 봄이 시작되고
말없는 말로 통하는 새봄이 펼쳐진다 
 
저마다 봄은 한은수가 가고,
한은수라는 이름에 담은 에너지를 읽어내어야 한다
이상우가 보리밭 가운데 서야 한다
이상우라는 이름에 담은 에너지를 읽어야 봄날은 간다가
봄날이 온다가 되는 이유도 나온다.  
 
봄비 / 이수복
이 비 그치면
내 마음 강나루 긴 언덕에
서러운 풀빛이 짙어오것다
푸르른 보리밭길
맑은 하늘에
종달새만 무에라고 지껄이것다
이 비 그치면
시새워 벙글어질 고운 꽃밭 속
처녀애들 짝하여 새로이 서고
임 앞에 타오르는
향연과 같이
땅에선 또 아지랑이 타오르것다
 
은수는 빛에 반사되어 바스라지는 물빛隱水이고
상우는 태일생수 위에서 내려오는 빗방울上雨이다 
치매인 상우의 할머니가 연분홍치마저고리를 입고
개나리 담뿍 핀 골목길을 지나 젊어 대숲에 이는 바람을 잡으려 나간
할아버지의 뒤를 따라 청노새 찰랑대는 역마차길을 가신 후
벗어 둔 고무신의 코를 안으로 돌려 놓는 상우의 생각 
 
그게 기다림은 만남을 목적으로 하지 않고
기다림 그 자체가 또 하나의 완실完實이라는 것
完은 宀元으로 구조된 한자로 태안에서 태아가 다 자란 모습이다
태어나 살아가는 몸에게 완전함이란 무덤宀에 들어갈 때元이듯이
태안에서의 죽음이 태밖으로 태어남이고 태 밖에서의 태어남이
흙안으로 태어남이다. 한 곳에서 죽음은 다른 곳에서의 출생이다
그리하여 完은 이곳에서의 끝 저곳에서의 출발이라는 신호이기도 하고
그래서 完을 가운데의 이름으로 쓰고 있어서 潤으로 바꾸싶사 했던 인연
완은 끝자에 쓰는 것이라고 완을 潤으로 할 때 생기는 에너지가 
신은 수면위를 운행하시고 氵 그 운행의 소리가 귓바퀴 門를 통하여
구슬소리玉로 들리게 되는 것, 즉 귀있는 자는 들을찌어다
생명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그리드가 생기는 것이지 
吳는 吴와 같은 글자다 오나라 오라고 하는데 오나라가 어디인가?
북을 치는 모습을 그린 글자라고 하고 옛자를 보면 구천口天이다
북을 친다는 것은 오장육부를 감싸고 있는 배를 두드림인데
옛자에서 구천이라고 했으니 口는 空을 진행하였을 때 결과로 뚫린 구멍이니
북을 친다는 것은 막힌 무엇을 뚫기위한 전쟁을 나서는 것이고
전의를 붇돋움하기위한 행동이라고 보면 된다
그래서 손뼉을 치고 발바닥을 치고 하는 몸에서의 북치기가
얼굴로 올라오면 혀가 입천정을 두드리는 것이 북치기가 되는 것이라고
북을 치면 吳 귀 안의 가장 작은 뼈 이소골이 울림으로 潤이 되고
그리고 귀있는 자는 성령이 교회들에게 하시는 말씀을 들을지어다라고 
말씀을 알게 됨으로 물음의 답을 찾아가는 이스라엘 勝이 되는 것이라고
勝은 月券(문서 권) 몸이 두루마리 경전이다는 뜻이다.
그대의 몸이 심비에 새긴 하나님의 말씀을 담고 있는 경전이니
그 말씀을 풀어내려면 북을 쳐라 는 것이 되것다
券은  '옛날에 약속을 한 사람들이 나무판을 칼(刀)로 새겨 나눈 다음
각자 보관하였다는 것에서, 증서, 증표(券)의 의미이다.'라고 한다
책을 세는 단위. 편차의 한 단위. 한지 스무장을 한 묶음으로 하여 세는 단위.
여러 책으로 된 책의 차례를 나타내는 말
왜 봄날을 다시 마주하여 풀어가게 되는 것인가를 이해하게 되는 인연 
 
3월 23일 병진월 경신일. 양력으로 풀었지만
다시 확인한 음력  
 
아버지와 생월일이 같아서
이 사주를 대하면서 다시 점검하게 되는 것이 봄날과 같이 간다
아버지의 인생과 이 분의 인생궤적은
어디서 어떤 것으로 결을 만든 것일까나
이어질 무엇도 없는 것이 생월일에서 이어지는 것이니
아버지의 명식은 東植, 달마가 동으로 와서 뿌리를 내림이지
곽이라는 성씨가 중국에서 한반도로 들어온 것이라고
중궈에서 16번째로 많은 성이 중궈에서는  廓으로 쓰임되기도 하지만
한반도로 오면서 만리장성 广을 벗긴 郭을 쓰는데
요즘 나는 다시 广을 올리는 廓을 쓰고 싶네  
 
2017.03.02 09:44남긴 글을 딛고 이어진 인연
2021년 5년째로 가고 있는 인연 명식을 알고 싶다고 하신
그 명식을 이제 제대로 풀어내게 되구나
완을 윤으로 해야 하는 것이 이름 勝의 券에 있어야 하는 것이지
태어나기전에는 完하였으나
태어나서는 潤해야하는 것이 勝(이기다, 이스라엘)
이 가진 에너지다. 야곱이 이스라엘이되듯이
나에게 다가와 더 깊은 곳으로 헤엄치도 될 만큼 너른 은하수로 등을 밀어준
이스라엘... 有一
 
다시 봄날로 오자 
밖으려 향했던 은수를 향한 그리움은
할머니로부터 아버지를 건너 상우라는 기다림의 바다에
또 하나의 기다림이 기다림이 아닌 마주침으로 슬핏 옷을 입고
기차역에서 돌아오지 않을 할아버지를 기다리듯  
우연을 기다리는 은수와의 찬란한 마주침이 반사되는 것이 봄 뺜나이다 
 
상우를 기다리는 은수
할아버지를 기다리는 할머니
그 이유가 무엇이든  기차역은 우연한 마주침과
필연의 기다림과 언젠가는 헤어짐이라는 것을 설명한다
외피에서는 저마다 타인이지만 생각에서는
상우에게는 얼굴도 모르는 엄마가
할머니이자 은수이며 이혼한 은수에게 남자는 다만 
대숲을 지나가는 바람이거나 우산을 두드리는 빗방울이거나
장독대를 두드리는 비나리이거나..그래서 끝장면에서 할머니에게 전해
달라는 화분을 이미 할머니의 자리가 없어진 상우로부터 돌려받은 것처럼
치매할머니에게 좋은 그 화초는 은수의 몫이라는 것 
 
치매로 설정된 할머니가 정말 치매일까
아니면 주변인들의 의식에서 사라진 할아버지를 단풍한잎으로
기억하고 사랑하는 이라면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존재하지 않는다는 의식의 주변인들이 치매이지 않을까나
할머니는 할아버지의 사진을 보면서 교감을 하지만
그 외주변인들은 할아버지의 존재는 이미 죽은 자 기억되지 않는 자이니
정작에 할아버지에 대한 치매는 할머니가 아니라 주변인들인 것이지
선택적 치매 자기들이 기억하기 싫은 것을 기억하기를 고수하는 것이
만드는 불편함의 이름이 치매가 아닐까나
치매라고 정해버리는 이들의 기억은 그들이 간직하고
싶어하는 죽을 때 기억하고 싶은 단 하나의 손잡고 같이 들었던
바람이 물을 스쳐 대숲을 일렁이던 기억이지 않을까나 
그대들은 누군가에게 기억되고자 자기를 치매하지만 
정작 치매할머니는 누군가를 기억하고자 주변의 정보들을 삭제해버리는 것이니
누가 정말 치매인생을 사는 것일까나 
은수가 치매 할머니이고
할아버지가 상우이면서 젊어 상처한 아버지가
이혼한 은수의 반대쪽에 있으면서 집나간 할아버지이면서
은수를 떠나보낸 상우이면서 인생살이
홀로가는 길임을 설명하는 것이 되겠다 
봄날은간다는 모두 혼자 선택하는 길을 가고
그 길엔 대숲으로 바람이 일렁이듯
저마다의 사연으로 가득하고
봄꽃만큼 저마다의 감정으로 풍성하고
새차에 생채기를 내듯 첫사랑 또는 헛꿈이란
상처를 스스로에게 내는 자기만의 물음이 출발한다 
 
자판기에서 커피를 뽑아 마시고
펌프로 퍼 올려야 하는 샘물의 손잡이는 사라진지 오래
그저 풍경처럼 할머니의 등 뒤로 보일 뿐 
갈증을 풀어낼 샘물은 어디도 없다
화초에 물을 주어야 하는데
그 물을 어디서 길러야 하는 것일까나
삭제된 영상에서는 비가 내리는 장독대는 엎어져있고 뚜껑을 덮은 
장독대위로 그릇하나 올려져 있지 않은데
오는 비를 받아야 이 비그치면  화초에 물을 주어
향기로운 허브..서로가 잇다이는 무엇인가를 찾으련만. 
처음 만난 은수와 상우의 악수 은수의 검은 장갑
헤어지면서 악수는  은수의 맨손과 상우의 맨손이 만난다
죽으면서 가져갈 기억 하나라고 한 그 손잡음이 되풀이되고
손은 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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