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향선菊香腺

사메크, 봄을 가슴에 거두다

청향고은 2021. 2. 23. 08:46

어제(21)는 강 길을 나갔다가 자동차에 플랫판을 줄로 메어 자동차 꽁지어딘가에 달고

바닥에 세원(三圓)을 그리는 풍경을 보았다 
 
새벽 해맞이신단이 여기서도 만들어지네 라는 즐거움. 새벽에 나서서 해맞이 신단으로 가는 에너지가

어린해에서 성장하자고 하는 것인지 그리고 몸이 새벽에 움직이려 들지 않아서 해가 그윽히 대지를 채우고 난 시간에 

불로 봉무동으로 나선다. 쉬엄쉬엄다녀오면 3시간 거리고 쫀쫀발이로 다녀오면 2시간 15분 거리다.  봄이 오면 불로 봉무동으로 걸음이 습관적으로 가는 것은 강 길에 투자한 내 손품이 깃들어있어서다. 풀뽑기하느라 볕아레 앉아서 놀던 기억을 다시 되풀이하려는 몸의 정다움이겠지 


대낮에 강 길을 나서면서  유턴하려고 하는 곳에 축구장과 야구장이 있는데 야구연습장 바닥에 삼천을 만드는 현장을 보게 된 것도 글에서 삼천포를 다루면서 땅에서 세하늘을 보게 된 것도 재밌는 동시성이다
연습장의 바닥에 자동차가 플랫판을 달고 달리면서 바닥에서 흙먼지를 풀풀 피워날리면서 만드는 동그라미를 보면서
한동안 구경을 했다. 바람이 오는 언덕에 서서...아래서 움직이는 세상을 보는 즐거움. 여유(온유)가 없으면 알아차릴 수 없는 기적들..마음이 온유한 자는 땅을 기업으로 얻을 것이다..온유는 여유이고 여유는 새틈을 벌려낸 空이다.  
 
이 곳으로 다니면서 처음 본 것인데 내 눈에 처음 잡힌 것일 터 새벽녁에 두드린 글이 어떤 이유인지 모르지만 먼지가 되어 날아간 글과  날린 글에 잡을 무엇이 있나 생각하다 두드린 글이 땅고름하는 과정이었나..나온 돌멩이는 몇개...일까..생각하게 되더라. 글을 날리고 뭐야...하는 당황스러움이 생겼던 것은 글이 날아가고 그 글을 내가 기억하지 못한다는 것에있다. 몇번인가 그런 상황이 생겨서 주의를 하는데 이번에는 날릴 일이 없을 텐데..그런데 날아가 버린 것이 사실이니.

무엇에서 오류가 난 것인가 생각해보게 되고 글을 복기하기보다 강 길로 나가는 것인데 강에서 운동장고르기를 하는 모습을 보게 된 것이지. 자동차에 고름판을 매달고 운동장을 도는 운전자...글틀을 만드는 자판이라는 자동차안에서 글을 만드는 나와 같은 것이겠지 운동장고르기를 하고 매었던 줄을 풀고 자동차는 가비얍게 운동장을 달려나가더라  하얀자동차... 
 
 
몸體에 발跋(밟을 발)이 있듯이 신神의 발魃(가물귀신 발)이 있어서 신빨이라 하고 영靈의 발渤(바다이름 발)이 있어서 영빨이라하는데 신빨은 말빨로 영빨은 글빨로 바꿔도 된다 만보걷기는 몸만 하는게 아니라 신도 발근육을 만들기위해서 만발해야 하고 영도 발가락을 만들어내기위하여 만장해야 한다 신이 만발걷기를 하는 것을 나는 신명나기 필링이라 하고 영이 만장걷기를 하는 것을 영화롭기 글로리아 천인천수마하무드라라고 한다 몸은 신빨과 영빨이 만족하고자 할 때 메르카바가 되어준다


몸이 없는 신은 발이 없어서 귀신이고 몸이 없는 영은 발이 없어서 허영이다
글머리가 있고 말머리가 있다 글줄이 있고 말줄이 있다 글마디가 있고 말마디가 있다
글꼬리가 있고 말꼬리가 있다 글피가 있고 말피가 있다 글에도 오장육부가 있고 말에도 오장육부가 있다
몸의 세포가 살은 한달 뼈는 7년을 통해 바꾸어가듯 그대의 신도 영도 그 원리를 따른다 자기변화가 가능한 이유가 세포가 바뀌기때문이다 사람이 바뀌지 않는 것은 세포정보를 알지 못하기때문이다 바람이 드나드는 세포공간이 청소되어야 한다는 것을 모르면 신이 드나지 못하게 뇌파가 길을 막고 영이 오가지 못하게 틈이 막히면서 그대는 답답함을 느끼지만
그 답답함이 글이 탁해지고 말이 거칠어지고 몸짓이 단조로와졌기에 생기는 것임을 모른다. 큰 동작보다 작은 동작에 주목하라는 것이지  
 
몸은 아이처럼 생각은 바람처럼 말은 천금의 무게를 담아서 해야하지만 몸은 납처럼 무겁고 생각은 먹구름처럼 어둡고
말은 새털처럼 가벼웁게 내던진다 내 말이 내 신의 연화 발灬이며 내 움직임이 영의 손가락짓作이며 내 숨이 몸의 발짓苾(향기로울 필)이란 것을 인식하게 되면 말은 잊되 소리는 찾으며 글은 잊되 몸짓을 찾아야 한다 
 
말씀이전에 말숨을 알고 글씀이전에 글 숨을 알아야 한다 말에 자궁이 있고 말자궁을 심장안의 심뇌라고 하고 글에 자궁이 있는데 글자궁을 머릿골의 숨골이라고 한다 
새벽에 나가면서 만나는 바람냄새가 있고 한낮에 나가면서 만나는 햇빛냄새가 있다 저녁에 나가는 일은 거의 없으니 저녁은 설명할 정보가 없다 내가 다니는 시간대의 풍경이 내가 섭취하는 법이며 봄이며 밥이 되는 것이지 이팝향기 조팝향기..강 길에서 누리는 향기중에서 눈이 누리는 눈꽃향기가 이팝과 조팝인데 이팝은 뽑아내고 벗꽃으로 갈음한 길에 이제는 저 아랫길로 가야 만난다.  
 
어제(22일)는 딸이 출근하고 난 다음 9시 35분에 나섰다. 아들이 출근하는 것을 보고 딸이 출근하는 것을 본다

새벽에 나서서 돌아오면 아들도 딸도 다 나가버리는데 걷기시간을 옮기고 나서는 아들과 조근조근, 딸과 아자아자..그렇게 아침이 다복하고 따습고 웃음으로 가득해진다. 내가 가진 말힘을 가장 가까운 내 가족에서 풍성하게 나눔하는 것이 아침예불이 되는 셈이고 그 다음에 햇살걷이를 하려 나서는 것


날씨가 상당히 따수워서인지 경찰들이 훈련을 나와 구보를 하는데 요즘 며칠동안 경찰기동대(?)인지 경찰들이
나와있던데 봄이라서 몸풀기인가 하는 생각  
 
가는 길에 머플러를 했는데 팔을 흔들면서 가니까 더워져서 목에서 팔목으로 옮겨 묶어 팔을 흔들어대면서
무당이 춤추는 거군. 강 길 걷기보고를 서로 하는 오선생님께 사진을 전송했더니 무동녀라고 하시더만
오선생님도 넘어진 나무가 있어서 나무위로  마루걷기를 시도하셨다고 봄동녀가 되어 계절의 흐름을 딛고 다니는
순례 
 
여기나 저기나 봄은 너그럽게 팔을 벌려 품속으로 쑥 들어오는 너를 나를 기다리니까 꽃봉글어지는 풍경은 해마다 같지만 그 꽃을 마주하는 나의 풍경은 해마다 다르지 길들여진 세포가 낮선세포로 바꾸어 가는 것 그것이 만드는 경이로움을 깨달음이라 한다 
 
그대의 세포를 바꾸어봐라 세계를 감싸는 크기가 달라진다 그대가 답답함을 느끼면 세포가 영역을
확장해달라는 부탁이니 두 팔을 위로 올리고 숨을 크게 들이쉬고 고함을 질러라 연암박지원이 고함쳐 울어도 될만하더라는 열하일기의 핵심. 답답한 조선반도에서 드 너른 벌판 가도 가도 끝이 없는 광활한 벌판에서 세포키우기를 하고 싶어했고 그것이 호연지기라는 언어로 전달되는바..남자는 광활한 만주벌판으로 가슴을 열려하는 것이고 여자는 그 펼쳐진 벌판을 가슴으로 안으려 하는 것이고..그래서 그게 글로리아이며 필링이고 힐링이다 햇살향기를 잘 익혀서 마시거라 
 
요즘 내 신단이 불로봉무동이다 어린아침에서 햇살을 익히는 대낮 햇빛과 맞추는 음률익히기 소리를 볕살오선지에 올리는 것 일단 신명나는 굿판 혼자 누리며 펼치기 혼자만의 놀이터를 마음껏 향유하는 것 
 
돌아오는 길에 나를 스쳐 달려가던 두 젊은이 중 한명의 주머니에서 탈출한 마스크 모르고 달려가는데 마스크를 주워서 저기요 달려가는 젊은이요 하고 커다랗게 불렀더니 돌아봐서 마스크요 했더니 되돌아오면서 주머니 살펴보고 받아가면서 고맙다고 다시 달려가다가 돌아보면서 두 팔로 으쌰를 하고 마스크위에 두마스크를 하더라 그 으쌰에 나도 으쌰dmTk( 으싸를 영어로 치면  모음이 하나도 없네... 한글에는 으가 모음인데...) 
 
아 저 동작이 참 힘차다와 아 나도 으쌰를 잘하고 다니니까 바로 으쌰가 공명되구나 하는 것 몸은 움직임을 언어로 한다
통하는 몸짓 그게 글쓰기의 출발 으쌰 라는 우리말 화이팅과 다르고 앗싸아도 다른 으쌰만의 그 느낌 그대는 아시겠는가? 
 
으쌰 읐 몸짓이 만든 22개의 히브리어에서 으쌰는 어떤 기호로 그렸을까나 사메크סאמק, Samekh,

ס

로마자 표기: s 히브리어 열다섯째 알파벳

가 될랑가 두 팔을 벌려서 불놀이야 봄이 으쌰으쌰 흙을 뜷고 팔을 올린다 너른 만주를 품안으로 싸멕크 싸서매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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