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향빛결, 금빛 물노리

도라지, 돌아오는 길

청향고은 2016. 10. 15. 14:16



도라지, 돌아오는 길 冬風




그대 스친 가슬바람
허릿길을 걸어오는
물집 잡힌
걸음이 절룩이며
산터(潸攄)를 넘어오는데

길은 멀어 보이지 않고
별처럼 흩어진
자갈돌은
발끝에
금꽃으로 빛난다

자존自尊이여
자립 自粒이여
자유者類여

물가 넋 魂은
안개따라 헤매는데
구중궁궐속
물없이 붉은 용은 마구오르고
불없는 곳 불나비 떼춤(群舞)춘다

나라여 깨어라
환상에서 일어서라
산자는 말다르고
자유는 뼈아프다

눈물과 피를 먹고
저마다의 삶터에서 꽃은 피나니
너로부터 오는 구원은 없느니라
분노와 증오에서 구원할 자는 자신 뿐이니
빈우물 空井에 두레박을 내리지 마라

지친 그대 스친 가슬바람
철이른 겨울 설움으로 할킨다



キキョウ、帰る道冬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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