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향빛결, 금빛 물노리

그리움은 수평선처럼

청향고은 2016. 3. 31. 22:15


3월 26일


To


그리움은 가슴마다 사무쳐 오네...라는

가삿말이 참 이쁜데 그 안에 담기는 것은


비와 눈과 먼지와..모든 것을 뭉친 눈물이 되는 것인 것을 보면 ....

4월 12일 부터 27일까지 미국을 다녀오려합니다.

요즘 미국가서 해야할 일에 준비에 시간을 들이고 있네요






3월 31일



그리움은 수평선처럼

가슴 높이에서 머뭇거리지요.

가슴이 얕을수록 수평선은 눈 아래 실루엣이요

가슴이 높을수록 수평선은 눈 위의 신기루지요.


모든 인연을 오늘 한 날 한 시 한 방에 정리 수습하고

술 한잔 털어넣습니다.


인연처럼 덧없는 신기루가 있을까요.


기대고 무너지는 게 신기루 같은 인연인 걸...


직립 직행 직보의 길만 남았구려.

이제 타인을 배려할 의지도 명분도 사라진 까닭에

나도 나를 버리고

다음 단계로 퇴화합니다.


잘 다녀오세요.

적을 넘어서려면 적 속에 살아야 합니다.

그 다음은 적도 편도 없는

무장무애뿐...


가장 살인을 남발하고 종용하고 획책한,

꽃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대륙에 가서 그 뿌리가 어디서 와서

그 가지와 열매가 어디로, 어디까지 뻗쳤는가를 목도하시길...


거기서 보는 붉은 땅, 한반도가

얼마나 서로 용서 받지 못할 예속 심리로

죄와 벌을 수백 년 넘게 콘트롤당하고 있는지

거듭 본체를 즈려밟아보고 오시길...


오늘 따라 잔다는 행위가

잠이 든다는 행실이 얼마나 비겁하고

모욕적인 짓인가를 절감하는 하루입니다.


사는 게 매 찰나 합리적 비겁의 무한 연속

무한 변주입니다.


사는 날까지는 건강하시길...


그리움이 몸뚱어리에 아직도 기어다닌다는 건

여전히 사람, 사람다운 원초를 유지하고 있다는 증좌입니다.

그리움이 이기로 번지지 않고

침묵과 성찰로 이어나가면

시가 되고 그림이 되고 마침내 솟대가 되고

남과 나의 경계를 넘어선 나무가 됩니다.


그리움은 인간의 마지막 본질이자

양심이고 스승입니다.






이러한 인연이 나에게 있어 감히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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