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향빛결, 금빛 물노리

봄날이 온다.

청향고은 2016. 6. 13. 05:54

 

 

 

봄날은 간다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 오늘도 옷고름 씹어가며 산제비 넘나드는 성황당 길에 꽃이 피면 같이 울고 꽃이 지면 같이 울던 알뜰한 그 맹세에 봄날은 간다.”<손로원>



봄날이 온다

 

달구벌 올레길 봄바람이 내리 돌더라

꽃다짐 흔드는 푸른 바람 연분홍 꽃잎마다 서러운 이별

애틋할 사 이 가슴에 차가울 사 그대 눈물

가는 너 오는 새봄 꽃비로 듣네

 

스러진 기억에 온 달빛이 스며 돋더라

손가락 매듭 한 붉은 약속 세월을 따라가며 희어지는데

그리울 사 오는 시절 돌아볼 사 지난 인연

멀어진 기억마다 눈물이 난다.

 

그대가 스쳐간 흔적마다 휘파람소리

봄 익는 한낮에 아지랑이 그대를 이어가며 가믈거리네

정다울 사 봄날향기 따스울 사 가을사랑

너와 나 잡은 손에 새날이 오네

 

잔걸음 발끝에 맺혀드는 꽃바람향기

개나리 연지꽃 같이 피는 금호강 맑은 물길 흰 구름 담아

흥겨울 사 걸어온 길 고마울 사 살아갈 길

신바람 일어서는 봄날이 온다.

 

버들 빛 물 강을 일렁이어 봄이 깊더라

잔주름 여울진 물결따라 연다홍 보다 붉은 마음이 열려

일렁일 사 어깨춤에 흘려들 사 가락이니

숨 쉬는 하루하루 하늘이 오네

   2020년 12월 29일 2시 36분 교정하다

 

                                                    <청향빛결/곽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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