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향빛결, 금빛 물노리

돌아오는 배

청향고은 2016. 11. 20. 22:42

 

 

 

돌아오는 배

 

                                   

 

 

 

                                    달빛청향/곽인숙

 

 

 

떠나는 배
손 흔들자취로
바다는  빛줄기 즐즐 櫛櫛자욱하다.
물빛보다 더 많은 한 桓이 넘실넘실 걸어
빛꽃이 피는 길로 같이하는데

가난한 돗배하나 함선사이를 비틀리며 돌아오누나


잘 가라 손 흔들지 못하고 멀리보는 아픈 눈에
가물가물 멀어지듯 흔들흔들 다가오듯
되집어 오는
뱃심역결이 파문으로 비좁게 얽힘걸려
선 자리 돌 되어도
뱃머리
너의 손짓오름 외침은
돌아오는 길 비추는 등대불빛인 양
돌아오는 뱃머리에서 흔들리는 너에게
길다란 기다림이란 성화星華로 든다

꺼지지 않는 저마다의 불빛.
이별하는 바다에서 돌아오는 배
너 여기에 오는 날 까지
이 자리에서 기다리겠다는 약속하나
별에 붙여 새벽에 걸어둔다

빛이 드나는 길섶엔 노을꽃이 계절을 잊고 핀다.
걸음놓은 자유에게 길을 밝히는 함성
권력의 웃음 은행잎처럼 지는 늙은 가을 밤

머얼리 바라보는 나는
즐즐비비 물길을 붙들어
먹구름에 갇힌 봄길을 연다

 

 

   





저기 떠나가는 배
거친 바다 외로이

겨울비에 젖은돛에 가득
찬바람을 안고서

언제 다시 오마는
허튼 맹세도 없이

봄날 꿈같이 따사로운
저평화의 땅을 찾아

가는배여 가는배여
그곳이 어드메뇨

강남길로 해남길로
바람에 돛을 맡겨

물결너머로 어둠속으로
저기 멀리 떠나가는배@

너를 두고 간다는
아픈 다짐도 없이

남기고 가져갈것 없는
저무욕의 땅을 찾아

가는배여 가는배여
언제우리 다시 만날까

꾸밈없이 꾸밈없이
홀로 떠나가는배

바람소리 파도소리
어둠에 젖어서 밀려올뿐

바람소리 파도소리
어둠에 젖어서 밀려올뿐

바람소리 파도소리
어둠에 젖어서 밀려올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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