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물빛 몸매를 빗는 일.
청인향
가락에 품긴 하늘옹알이
바람피워 문 꽃잎 맥놀이
순홍빛으로 먹임줄 밀면
긴 하얀손가락 끝을 접어 되받는
파란 물방울 잔놀이
라일락 맥 흔들어 봄물빛 내는 것도
두근두근 너와 스치며 만든 무게
새벽 오리무중 예측 흐리는 것도
어떤 맥결 따 내 심금에 몇개나
얼마나 총총히 은즐까
파아란 물빛 따옴표 너의 눈시울에 은고
빠알간 불빛 따옴표 나의 입고을에 찍을까
깜뿍 까무룩 잠드는 삼별초 닷별 진자리 눈을 피하며
혼자 빗어보는 시, 물빛 몸매
등 뒤에서 겹겹가자 바람이 밀어도
빈대空竹의 등을 알뜰히 밀고
댓닢竹葉을 사부작 걸어
네 이름 나뭇잎에 물손으로 그려 비우면 같이 가자 할까
내 숨빛은 너의 입고을에서 연분홍꽃색으로 맺히고
너의 두근두근 설레임을 돌려내는 보라빛은 내 귀에
초록초록 피리로 고이 스미는데
너를 어떻게 내 안에 품고 눈시울 푸르르이 열리게 하며
나를 어떻게 풀어 흙피리로 너의 귓가에 토닥토닥
따옴 따옴 못잊음할까
물에 숨은 달 그림자 물빛만 희학하지만
지나가는 길섶마다 달빛 가슴은 푸르르이 열어 별빛이
저리도 헤질 줄 모르고 듣구나
어찌할거나
바람은 치짐없이 손흔들어 아수움을 전하건만
너는 무심을 숨긴 달빛이고녀
너는 잊어도 좋으니
이 흙피리소리만은 잊지마라던
숨빛 바랜 부탁이 흰 밤마루에서 홀로 흔들린다
어느날 세월은 가도
너의 품에서 두근설레든 내가 남아
황하의 모래 바람을 따라 저리도 흐를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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