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향빛결, 금빛 물노리

열 세잎 해바라기

청향고은 2015. 5. 15. 20:44

 

 

 

 

 

 

열 세잎 해바라기 꽃

 

                                          청인향

 

 

 

저러케 끝을 말아 너에게 심긴 뜻은
씨알 되어보려 함이였던지도.

  바람이 은즌 이야기에
끝메마름으로 안마름 들지 못해도
그저 곁에 있었느니
같은 곳에 있다 흩어지느니...

 세월 흘러 흙자리 다져 다시 피우면
여전이 끝을 말아 너에게로 가고자하고 곁을 맴돌다 지겠지만
그 숱한 되가름에서 어느 날 문득 끝을 말아
안심 들려는 것이 아니라
안심에서 겉마름 손을 펴는 것이기도 할 터...라고 알면
가에서 지는 것도 그리 서러울 일도 아니다 싶다.

고흐는 열 세송이 씨알 단단한 해바리기를 그려
행복부적되어 노오랗게 집집을 밝힌다는데
안에서 곁으로 나와 지면으로 내리딛이 할 열 세잎 너는
만찬상을 두른 밤을 밝히는 낮일지도 모르겠다. 
  

해바라기는 축복의 부적이 되기도 하고
해바라기는 서러운 배반이 되기도 하지만
이러한들 어떠하며
저러한들 어떠하겠는가
 

축복은 저주가 다른 이름이고
배반은 믿음의 뒷모습이니
믿음을 얻은 자만 배반을 맛볼 수 있고
저주의 낮은 길에 있는 이에게만 축복이 빛이 되나니.
이별을 말할 수 있으려먼 저별을 알아야 하리 
 

열 세잎 해바라기 꽃잎처럼
그저 서로 이어가면서 피고있음이

서로 누릴 소중한 감사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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