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임인, 신계頣縘

너와 나 그리고 그대...

청향고은 2022. 6. 24. 09:46
1
그대 옆구리에 나를 달아주세요
그대의 설렘대신 내가 날아볼께요 
 
2
딸그락 입을 열면
자둣빛 살구색 말이 나플나폴 
 
3
육각으로 집을 지어보면
너도 위에서
나도 아래서 틈을 메우나 
 
4
커다란 여행가방 한켠에
수줍게 머물게 해주세요
나는 그대의 팬타클 
 
5
가만히 들여다보면
포로롱 나폴랑 숑숑숑
별들의 노랫소리 
 
6
나는 제법 어려워요
파아란 하늘을 따서 기웠거든요 
 
7
글쵸
나랑 우주로 걸어가려면 낮선 동행이
새로운 길이되죠 
 
8
눈물로 빗은 염주를 담아주세요
그 염주가 영줄이 되도록 
 
9
그대의 필연
나의 연필 
 
10
가을 바스라지는 소리를 기웠어요
가끔씩은 쓸쓸해도 좋을 듯하여 
 
11
새랑 가슴이랑
말이란 핏줄은 어떻게 서로를 불러
꽃이 될까요 
 
12
톡톡 한 잎씩
돌담을 오르는 걸음 처럼 
 
13
나는 눈웃음이고
너는 눈썹달같아 
 
14
채울게 있는 소망
작은 꽃송이로 피움 피움 
 
15
소리빛결이
초록선으로 길을 내어
자앙 선영 
 
16
나라니까요
물고래가 아니라 꽃바다요 
 
17

그렇게
크리스마스 
 
18
그대의 설렘을
나의 틈빛을 담지요
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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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을 모아 푸른 깊은 하늘엔
물빛으로 무거운 고래가 품어내는 수다함 
 
나는 오늘
비취빛넘실대는 감실에서
페넬로페처럼 세월을 깁네 
 
바다에서 울리는 고래의 노래
여기로 윤슬빛주름을 타고 들리네 
 
첫번째 작품 '바다가 꾸는 고래꿈' 
 
 
 
 
달빛이 가슴에서 반달로 붉던 날
고개를 익힌 해바라기꽃 틈으로 천견이 웃고
길을 나선 여행자의 걸음엔
구름조각들이 여름꽃으로 흩어진다 
 
한웅큼 담은 양산이 꾸는 꿈 
 
두번째 작품'해바라기 지키기' 
 
 
 
바다가꾸는 꿈 고래
고래의 꿈 노래
노래가 깁는 가방
가방을 부르는
노란 오즈마법길
도로시
도로 시
바다를 어깨에 메고
뭍을 나른다 
 
세번째 작품'노란길, 고래 뭍으로 걷다' 
 
 
빛결이 작품을 짓게되면
그 작품에 이름을 붙이겠노라
그렇게 약속한 말을 오늘 출발시켰다 
 
빛결과 나의 도록으로 출바알
 
 
하나 
 
꽃담아 나르다
꽃향에 물들다 
 
여기서 피우는 염화
거기서 흠향하는 심향  
 
 
 
 
두울 
 
눈가에 사알 그리움처럼
저 아래 세월이 한들거리고  
 
 
 
 
 
세엣 
 
각방
방각
묘묘합합
어디론가 흐르는 파랑
어디선가 모이는 노랑 
  
 
 
 
 
네엣 
 
가끔은 우아하고 싶을때
어쩌다 멋진 나를 세우고 싶을 때 
 
 
다섯 
 
하늘을 보면
흰구름 사이로 파랑이 보이는 날
그런 날은 구름을 가방에 담아
하늘을 넓히자  
 
 
 
 
 
여섯 
 
세월은 옹기종기 다정하게
돌아가며 꽃나들이
열두개 징검다리 모둠담아
한울타리  
 
 
 
 
일곱 
 
겨울바람 다독거려
봄으로 가보자 귀엣말하고 싶은
그렇게 깔끔하게 까루끔
 
1
나는 편지함이지요
그대가 지우고 흘리는 시간을 모아요 
 
2
빗줄기처럼
빛줄기처럼
비운자리에 드러나는 세운 세움 세울 
 
3
장미는 언제나 비밀이다
겹겹을 닫아둔 뜻은
주책없이 아무에게나 스며드는 향기때문 
 
4
네잎은 행운이야
다섯잎은 베품이지 
 
5
내 안에는 꿈을 담아줄 자리가
별별 점점 선선 꽃꽃으로 새김했어요 
 
6
계절이 바뀔때
연두빛에서  주작의 소리가 울릴때
그때 걸어오는 두근 세근 네근 닷근
붉어서 닷닷닷 
 
7
사과라니까요
그대를 늘 생각하느라 잎조차도 밤샘했다니까요 
 
8
피가 물이 되는 사이
다시 듣고싶은 속삭임 
 
9
그대의 걸음을 뜨서
그래서 뜻이 된 자취
뜻은 뜨야 생기는 기호 
 
10
그대의 지성소
북극성에 걸려고 노랑 귀고리 
 
11
구궁을 넘나들면
궁마다 사계절 
 
12
손이 닿으면 열리는 마음
손이 닿으면 모이는 마음 
 
13
작은 소리만 담아서
작은 노래만 새겨요 
 
14
동그란 내 안의 북
작은 북이 동동동동 
 
15
십오진주 겹겹
마방진 구궁도 만다라
한품에 새겨
세월천신밟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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