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향빛결, 금빛 물노리

글옷을 벗으면 소리날개가 돋는다.

청향고은 2017. 4. 18. 09:58


외연의 음악세계를 맹글고 있는 음악언어를 나는 모른다
음악을 그려내는 글(음표 音標)
몸소리를 그려내는 글(자표 字票)

標는 표할 표로 나무목이 붙고
票는 표 표로 나무 목이 읍다
票는 서시 西示로 파자된다.
標는 木西示로 파자된다

票는 서쪽하늘을 봄이라면
標는 서쪽하늘을 봄하는 실체를 말한다.


票는 객관현상이고
標는 객관현상을 인식하는 주관이라고.

어스럼해질녁에 피아를 구별하기위하여 발명한 것이
名이라 원초적인 너와 나를 인식하는 票였고
너의 의해 불려지는 것이니 標는 너로 정할 수 있다
너의 이름을 부르는 나,
나의 이름을 부르는 너..
여기에서 실존의 인식이 출발되는 것이다.


票가 名이 되어 표명이 되었지
지금은 해질녁에 피아를 구별하기 위한 표로
이용함에서 오래전에
용도를 벗어난 것이라고 보여진다.

名의 씀임이 본디의 쓰임에서 멀어졌다는 것
멀어졌다가 이제 씀법을 알게 되엇으니


산산히 부서진 이름이여!
허공 중에 헤어진 이름이여!
불러도 주인 없는 이름이여!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심중에 남아 있는 말 한 마디는 끝끝내 마저 하지 못하였구나..


소월의 부르고 싶었던 이름은 무엇이었을까?
초혼招魂
招는 수도구 手刀口다.

이게 어떻다고 부름이라는 뜻이 생기는가?
口는 길 몸 사람 구멍..등등 흐름..을 뜻하는 상징이다
흐름을 잘라 손에 잡는 것이 招다.
세월을 잘라 손에 잡는 것...


魂을 넋이라고 하는데 云鬼 구름을 따라가는 무엇이 넋이라고 하는데
무엇이 구름을 따라가는가 물으면 구름을 따라가는 것이 글월이라고..
구름을 몰아가는 것이 무엇인가를 물으면 그대는 천재가 되는 것이니
구름을 몰아가는 것이 바람이라는 정도는 알 것이지만 바람이 구름을 몰아가는
방법에 주목하지 않고 바람이 만드는 구름의 모습을 보면서
구름이 만드는 그림을 글로 받아내어 그 글에 주목을 하고 산다.


애처러운 중생들...그래서 늘 후회를 한다
뒷모습을 보고 그리니 결과가 후회함..악이 된다는 것.
그러나 구름을 만들어 몰아가는 바람을 보면 앞장서서
사는 것이니 선하다 하는 것.
남을 따라 사는 길은 반드시 후회를 남긴다
남을 비켜서 홀로 나아가는 길에는 반드시 선함이 생긴다
따라가는 것은 종의 길이지만
다른 길을 가는 것이 주의 길이기에.

해서 주의 길을 가려는 자는 독각하는 길을 간다.
너에게 의지하면 종이 된다.


소리는 절대로 의지해서 할 수 없는 독각의 길이다
마중물을 붓는다 해도 마중물에 공명하는 것은
자기속에서 자신의 원함만큼 자신의 소리를 꺼내는 독립에서만 가능함으로
몸의 고유성이다.

몸은 몸 스스로 작용한다
물론 누구의 언어에 지배당하고 있는가
스스로의 선택에 의지하는가의 차이는 있다.
소리만큼은 파아간의 관계를 형성하는 벽을 헐기때문에..
자기 입을 크게 벌려서 몸의 모든 것을 토해냄으로..


영은 숨이며
혼은 소리라고 정의 했으니
부르고 싶었던 혼은 김정식, 혹은 소월이라는 옷을 입고
있던 그 옷을 벗고 몸 자체의 이름을 찾아내고 싶었던 것이 아니였을까
모음조화에 도달하지 못했던 안타까움
몸이 겪는 고통들을 딛고 그가 도달하고 싶었던 것은
몸의 울부짖음을 그대로 드러내고자 한 하얀 의지였더라는 것인데
그는 결국 몸의 부르짓음을 토해내지 못하고
안타까운
서러운
절절한 붉은 노을 같은 언어를 꿰어
남긴 채..
영변 약산 진달래를 즈려밟고
개여울로 흘러가 버렸다.


당신은 무슨일로 그리합니까
홀로 이 개여울에 주저앉아서
파릇한 풀포기가 돋아나오고
잔물이 봄바람에 헤적일때에

가도 아주가지는 않노라시던
그런 약속이 있었겠지요
날마다 개여울에 나와 앉아서
하염없이 무엇을 생각합니다

가도 아주가지는 않노라심은
굳이 잊지말라는 부탁인지요~


몸의 s.o.s를 듣는 이를 천재라 한다
그러한 정의에 의하면 소월 김정식은 천재였는데
몸의 소리에 공명하는 방법을 찾아내지 못하여 이르게 진 안타까운
천강에 흔들리던 물빛 흰달이다.

素月
그가 부르고 싶었던 모음조화를 내가 부르노라
더 너르게 높게 깊게 너르게 길게 울려
그대의 못다 부르고 이별한 눈물강에서
하얀 하늘을 붉게 돌아 흐르는 생명약속을
불러주노라

몸의 이름이 모음 母音이고
모음이 만들어내는 심중이 조화 調和.
모음조화라는 것이라고..

그대의 미완을 달빛으로 월인천강하는
내가 받아 그대가 부르고픈 노래를 여기에서
부르노라.


그대의 저녁에 그대는 무엇을 보려는가?
저녁이라는 것은 나이테와 상관없는 그대의
몸이 느끼는 무게다. 몸이 느끼는 무게.
그것이 무엇으로 나타나는가...

양가 감정 긍정과 부정이다.

100% 긍정도 병이고 100% 부정도 병이다
둘 다 한쪽으로 기울기가 극단적으로 기울어졌을 때
나타나는 현상인데 몸은 양가감정이 없는 감성체이다
양가감정을 만들어내는 것은 머리에서 작용하는 언어외엔 없다
해서 긍정과 부정의 상태는 미움과 사랑처럼 같은 것이다.


어떤 언어로 표하는가

긍정을 말하는 이는 자신의 감성을
부정을 말하는 이는 자신의 감정을
마주하여야 한다.

감성은 언어가 지배하지 못하는 영역이다
감성은 소리가 만들어내는 창조계임으로.

천개의 구멍이 만든 말은 무거워 아래로 내리고
해를 딛고 서는 소리는 가벼워 위로 오르는데
무거운 말을 풀어 위로 올리고
가벼운 소리를 당겨 아래로 내려 몸소리를 표하는 것.

두 팔을 높이 쳐 들고 소리를 지르노라
살아서 내가 부르는 소리여
글옷을 벗으면 소리날개가 돋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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