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향빛결, 금빛 물노리

지나간 꽃잎처럼

청향고은 2017. 4. 15. 20:15



어질고 仁 사랑스런 愛 언니 
 
지나간 꽃잎처럼  
흘리고 걸어온 길을 좁혀
홀로 걷든 길에서 다시 만난다 
 
물빛아래로
출렁이는 달빛을 넘어
언니의 어질고 따스함에 닿았다. 
 
겹겹 모래밧줄을 풀어내고
사막길에서 벗어나
봄걸음 가믈가믈거리는 풀길에서
밤을 하얗게 걸어 온 걸음 
 
언니야.
언니야
언니야.
붉고
푸른 맥을 같이 디뎠으면서도
한 번도 닿지 못했던 아스라한
안개를 지나
닷소리로 줄을 놓아
닿은 오늘이 마냥 따숩다. 
 
얼굴을 보미
열꽃이 파들 파들 올랐더라
정다운 딸이
얼굴에 팩 해줄까나..
얼굴에 오른 열꽃이 가라앉아 줄거여..
향기로운 러쉬
으쩐다고 엄마가 팩을 하네..
그러게 
 
곱고 아릿따운  내 언니야
날개를 만들어 같이 날자
어리광스런 봄 날에
같은 길을 같이 걷자 
 
같은 터를 딛고 온 인연이 얼마나 불겠으며
을마나 푸르랴.
땀으로 붉음을 희게
어깨춤으로  매듭을 푸르자 
 
나즌 자리
거기에서 해늘 기다리고 있으리 
 
다정하고 어여쁜 내 동생아.
저어기로
돌아온 길에서 이제는 닿기를...
기다릴께 
 
발가락 사이로 자리하는 모랫길을
디디며 온 길이지만
포근한 흙을 디디며 가자 
 
바람은 가림이 없고
바람은 스미지 않은 곳에 없나니 
 
오래 전 놓은 말
나는 흙이 되리니
나를 딛고 너는 꽃이 되거라... 
 
품을 열어
안을 수 있게 되었음 
닷기위해 닿소리로 줄을 놓았네 
 
고운 봄밤이 어려지는 때
꿈은 익어가네 
 
동생아
동생아
동생아
아름답고 맑은 밤이 향기롭다. 
 
오늘 언니에게 닷고
내일 너에게 다아
부요롭고 풍성하리라.
아름답고 맑으리라
어질고 따사로우리라
참되고 밝으리라 
 
세 자매의 길을 묶어서
이제는 같이 가자. 
 
덜렁이 내가 앞에서
깃발을 들고 설치겠으니.. 
 
언니에게 단꿈을 드리리
동생에게 깊은 평화를 드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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