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향빛결, 금빛 물노리

달빛향기 봄을 놀다 月春濟

청향고은 2017. 3. 14. 08:55


달빛향기 봄을 놀다 月春濟



하늘을 이고 (頭)
땅을 밟고 있는 몸 (鯍)

하늘은 가비얍고 擎
땅은 무거웁네 重

하늘이 주는 명식 네 기둥
땅이 주는 명식 이슬 주소
사람이 주는 명식 부를 이름

세개의 명식을 가지고 산다.
해서 삼생이다.
성은 전생 하늘
가운자는 현생 사람
끝자는 내생, 땅을 지시하는 명이라고..

몸을 거두고 있는 지령 혹은 지신
말을 거두고 있는 인령 혹은 인신
글을 거두고 있는 천령 혹은 천신

몸 말 글을 석자로 요약한 것이 이름이다
내 천령은 곽에
인령은 인에
지령은 숙에

숙은 내 몸이 살아야 할 토양을 지시한다
나는 이름 명대로 곁에 금호강을 두고 산다.
이름이란 부르는 용도이기도 하지만
하늘이
땅이
사람이 내린 실천명령(정언명령)이기도 하다.
천령을 풀어보니 달빛
인령을 풀어보니 맑음
지령을 풀어보니 향기
하여 달빛청향...

달의 뜻을 알아가는 것은 해빛이 있어서고
해의 뜻을 알아가는 것은 달빛이 있어서다
달이 물에 흐르고
해가 바람을 태우며
하루 또 하루 하염없이 빛나고
속절없이(끊어짐 없이)부시다.

글은 자기를 그려내는 달빛이고
말은 자기를 노래하는 해빛이고
글과 말을 같이 흔드는 것이 별빛이고..

이름 석자 제대로 쓸 줄 알면 공부가 끝이라더니
그게 뭔 말인가..했다
이제 그뜻을 알겠다.
이름석자..안에 천지인이 들어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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