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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이야기 路說

길 이야기(路說) 청향빛결/곽윤영 끝이 없는 길 있을까? 우로보로스라면 답이 될 테지 영원한 사랑이라는 것이 있을까? 어제와 내일이라는 언어를 삭제하면 되겠지 여기 이 자리의 너를 보면 저기 다시 내가 그립고 그 곳 나를 보면 이 곳 다쉬 너를 배고픔 이 바람이 흔드는 시계추오감에 눈이 속아나누나 말은 아려나누나 글은 돋아나누나 멀어서 가까우려 걸음을 세고 가까와 멀어지려 걸음을 느리게 하는 그러면서 서늘 서늘한 가을로 바람이 동자를 스쳐 눈물이 나네 내 등을 돌려있다 한들 바람이 나를 돌아나가지 않으며 내 귀를 막아있다 해서 심장을 돌아가는 뱃고동소리가 멈추지는 않으리 그저 그렇게 바라보고 그저 이렇게 도란 거리며 바람이 만드는 길을 바람에 풀잎이 눕듯이 같은 별에서 이 별로 은하수 타고 온 그 길을 ..

내면은 어디인가 어떻게 가는가?

내면으로 돌이키라 이런 말을 하는데 구체적으로 내면이 어디냐 물으면 다들 입 꾹 한다 내면으로 들어가라고 할 때 자기가 내면으로 들어갔다면 외연은 무엇이며 내면은 어딘가를 설명할 수 있지 않겠나? 믿음이 무엇이냐 물으면 입이 꾹 닫히면 믿음을 모르는 것이듯이 내면이 어디냐?에 입이 꾹 닫히면 내면을 모르는 것이지 내면으로 돌이키라고 한다면 그대의 체험이 반드시 있을 것이다 외연 확장이라고 하거나 의식 확장이라고 하게 되면 그대는 바로 이해력이 가동되는가? 외연 확장은 인식이고 의식 확장은 체험이자 내면이라는 것을? 인식은 외부의 ‘이름’에 대한 이해력, 지식이다. 그대가 사물을 인식하는 것은 사물이 가지고 있는 ‘이름’을 근거로 한다. 그래서 인식이라는 낱말을 쓰려면 대상의 ‘이름’부터 배우는 겸손함이 ..

2023, 계묘 2023.1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