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향빛결, 금빛 물노리

바람이 운다.

청향고은 2013. 1. 9. 17:35

 

 

1

세상살면서 위대한 오직 한가지 일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다

세상살면서 행복한 일은 한 사람의 사랑을 얻는 일이다

사랑을 안다면...

 

너무나 많은 사람을 가볍게 사랑하고

너무나 많은 사람으로부터 가벼운 사랑을 받기에

한 사람의 사랑의 빛남을 알 수 없고

사랑의 어두움을 느낄 수 없다

사랑을 모르기에 .... 

 

세상을 살면서

한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은 내가 살아있음을 

 증명하는 유일한 방법이다

사람...거울이기에...

 

 

사람을 사랑하지 못해 운다

사랑은 아무리 마주하려 해도 볼 수없기에... 

나를 모르는 무지를 용서함이 선행되어야

용서함이 만드는 그 넉넉함의 자리가 수정구슬처럼

사랑할 너를 보일 수 있을 것이다.

 

너무나 많은 까타로움을 고슴도치의 함함으로 받을 때까지

까스랑이를 울울로 풀어 보다랍게 매만지는 것

보드라움을 만들려 굽혀고 편다..

너덜너덜 헤짐을 위하여

 

 

사랑한다는 것은 우주심이 금단의 열매를

허락한다는 것이기에 

고통스러운 화염불을 통과함이 할 일이겠다..

 

나를 용서함

이것만큼 힘든 일이 있을까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리고

얼마나 많은 아픔의 거리를 지나야 될까

 

바람만이 알겠지

그렇게 눈물로 길을 삼는 하루가 일렁인다

 

단 한 사람

나를 사랑하지 못하여 운다

바닥으로 나를 내려놓을 때마다 눈물이 듣는다.

 

언제까지 이렇게 가슴이 아파야 할까.

바람이 운다.

 

차운 풍경이 따갑게 운다. 



 

 

 

2

 

빗길을 따라 강으로 간다.

비님이 오시는 게지

내 마음을 비우라고 부르시는 게지.

 

 

언제부터인가 봄이 살 몃 고개를 내어 밀면

그 속으로 고요히 오시는 님 있거늘

생명으로 오시는 님 계시거늘,

 

 

우산을 받고 길을 따라 따라 가면서

잊혀진 것은 아니건만

 .

물바람을 걸으며

오시는 님의 정겨움을 본다.

 

 

우산으로 부딪히는 노래 소리 속에

늘 바람으로

구름으로

오시는 이가 있어

님도 오늘에야

봄 소리로 내게로 오시나 보다.

 

 

나즉나즉 젖은 날개를 인 채로

사람걸음을 쫓아 종종걸음 치는 비둘기의 외로움

푸석히 젖은 날개에 바람내려 안듯

봄에 함께 생명으로 오시던 님

내게로 스며오시나보다

 

 

이 바람을 나인 듯 맞으시며 계실 님 에게

이 비를 내 눈물인 듯 마음안고 바라보실 님 에게

 

이 봄(春)

무엇을 보고(見)

무엇을 열까(開)

물어나 보고 싶지만

그리움을 글이라는 그림으로나 담아

봄을 그려나가야 하는 것인 게지

 

이제는 내 안으로 그대를 담은 봄에

그대도 나를 안아 하나 되어 흐르는

그대 구름

나는 바람 되어 봄을 흘러가 보리라.

 

그대는 늘 구름

나는 그 구름을 움직이는 늘 바람.

 

                                2009. 9.24. 12:09

 


 

 

 

 

  

 

 

 


서쪽하늘로 볕담아 잘 익은 
노을이 유도화(劉圖畵)로 피고
이을 길 놓아버려 그대의 목소리

부는 바람으로 들을 길 없지만
해느릿 넘는 강 가에 앉아서
물결고랑이랑에 이름을 그려섞네

 
물결이 담은 이름 하늘을 울려
별빛 흔휘찰랑이는 거리를 달구름 흐르듯
걷는 너의 귓전에 낮익은 소리로 울리면
걸음 언듯 멈추며 나를 생각하려나

 

비오는 봄날엔 눈아지랑이
바람이 쓸쓸히 발뿌리에 맺히는 가을엔
바람같은 너를  
빗물같은 나를 그리워하네

 
언젠가 다시 만나야 한다는 꿈
하나로 하루를 건너며
꿈길로 그대 오려나 밤깊게 익기만 기다리네

 
만날 수 없는 너를, 나를  보고 싶어하는
나를, 너를 용서하지 못하는 하루
너는 늘 강물 흐르는 곳에서
내 노을로 물들다 밤으로 숨는데.

 

 

 

                                   2012년.9월 14일 쓰고 2013년 1월 16일 13: 48분 다듬다..
 
 
 

                

'청향빛결, 금빛 물노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꽃,살,바람華撒諷  (0) 2013.03.16
흐르는 달길로 별꽃잎오네  (0) 2013.02.03
란고청향  (0) 2012.12.10
가을  (0) 2012.11.11
가을향기...커피  (0) 2012.1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