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저녁무렵부터 새벽이 오기까지....
란고청향/郭忍淑
그리 그리 어리듬을 글끌로 새김새김
하늘바람담아 푸르르이 오간 시절에
같이 듣던 이 가락에 걸음 살몃하는
옛그대를 지금 듣네
이 가락 흐티어 들으면 기억 저 편에서
타박타박 걸어 나오는 옛나를 지금 들어 보려는지..
살갖 떨림 너머 뼈를 그려쥐어 담고
그예 어루지는 모둠 푸릉푸릉 날개짓에 혼흰물색빛 올려 주나니.
잊음이 아니라 뜻 다른 파동 접어들기에
그대, 그 저녁무렵부터 새벽이 오기까지 걷던 길 예상우의
그 찬란한 술어들을 기억하는가
옛그대 길어 긴 아름다움 나이테로 남고
나 또한 너르고 너른 그대 동심마당에
통통통 토고토고 두드리는 빗방울 소리가락일 것이다.
아름다이 어우리던 그대는 하얀 더 없이 불어 하얀 물빛아름다움이다.
파동에 아롱아롱 나올나올 지금 바삐 오는 푸르하얀 불빛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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