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향고은
2016. 2. 22. 13:52
동백꽃전설
청향빛결
돌아보면 천년의 인연
홍사로 맺었던 봄꽃그대가
지금도 내 안에서는
여전히
물달 (水月)로 흔들리는지라
남겨온 그리움도 있을 터
새겨둔 서러움도 있을 터
살아온 세월보다
살아갈 날이 짧아지는
해거름에서
그대 정겹던 모습만 남고
물길따라 이어내린 연두빛
바람에 섞여
희미하게 스러졌다해도
추억에는 여전히 하얀사 설리동백
내 마음에 뚝 떨어졌던
그 때의 모습이 그대로 남아있으니
그리운 그대는
설설한 차가움을 털고
춘양 오르내리는 강 길을 버들따라
再見하시올란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