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향고은 2013. 5. 15. 08:44

 

 
 
 
노을 슴들 길
 

 
 
 
동촌 해맞이 다리 줄에 걸린
너미 하는 늙은 해 마주봐도
빛은 이미 사납지 않다
 
피아노 소리 귀에 담아
강 길을 넌시렁 넌시렁 가노라니
여름바람 말총처럼 묶은
머리카락을 폴폴 흔들며
이르게 온 여름 숨 줄 삭여준다
 
누군가의 눈물이 아리를 더한다 하고
누군가의 한숨이 알알 흑점 놓아
해 늙힌다 하더라만
누구의 노래가 열음(悅音)바람으로 따라 오는 것인가
강바람과 하루 해를 걷는 시간
행복하다
 
해 너미 보다
이런 저런 무엇이 붉게 타 아라 넘어가고
새 아침 금빛으로 환하게 새오름하기를 바람
 
비손하오니 붉은 서룸은 노을 물에 풀으시고
푸른 열림으로 밤 지나 힘오름 하사이다.

 

 

달빛청향

스승의 날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