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향빛결, 금빛 물노리
담을 걸치고 들어오는 잎처럼
청향고은
2013. 4. 30. 11:03
마냥
그냥
하냥
담을 걸치고 들어오는 잎처럼
막을 담도 아량하지 않고
너는 그렇게 오네
그냥 고개를 주억거리며
마냥 가슴이 두근거리며
하냥 입꼬리가 슬금거리며
너는
그저 돌아서는 곳곳마다
담쟁이 손처럼 빨갛게 힘주어
바람을 잡고 오네
꽃 떨어진 자리
그리움이 잎으로 푸르게 오네
봄 비우면 여름이 이내 오네
마냥
그냥
하냥
달빛청향/郭忍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