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은 강물이다.
긴 길을 차곡차곡 접어 온 걸음
물소리 가락짓는 해 너미 마주한 곳에 선다.
붉게 오름한 붉은 그리움
밤내내 파르라니 옴추린 강물에 풀어
가믈가믈 빛 찰랑 춤
텅 비움 온흰빛에
핏집 마르도록 토한 그리움
연을 날리던 그의 곳으로 달리려 나를 보고 선다.
다쉬 일어 낸
해는 아스라히 붉다.
그리워 할 사람이 있다는 것
가 없는 가짐이 있으랴.
하늘바다를 가을 내내 바라보고
바다파도별을 바람따라 노래할 이
얼마나 가득한 풍요로움이랴.
강물 읊어대는 가락
물고리 타고 오는 해 그리움을
눈감고 담는다.
붉음으로 흔들 흔들
자박 소리죽여 오는 너.
붉은 무거움을 지고
걷는 해 뒤로 까만 기다림만 선다.
담아 낸 그리움받고
연잎안타까움을 담아 보낼 동안
까만 밤에서 걸어나올 새녁이 일어서리.
그리움은 강물을 탄다.
해가 태운 검은 긴 글을 펴는 하루.
그리워 할 사람이 있다는 것은
사랑받으며 살고있음의 확인이다.
기다림이 있다는 것은
언젠가 올 사람이 있다는 예약이다.
그리움은 서(西)있고 기다림은 동(東)한다.
강은 기다림의 길이며
강은 그리움을 이어가는 연(戀)이다.
<사진은 권산님>